[시선뉴스 박지수PD] 음악을 통해 우리가 사회에서 받는 억압, 부담감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용기를 주고 싶다는 유희!

이번 주 땅콩 인터뷰에서는 2009년에 결성한 보컬, 베이스, 기타, 드럼 4인조 락 밴드
반항아 ‘베인스’팀에서 마녀 같은 매력을 지닌 보컬 유희를 만나본다.

▲ 음악을 통해 용기를 주고 싶다는 그녀, 그녀가 들려는 음악은 어떤 음악일까?

PD : 안녕하세요 땅콩인터뷰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유희 : 안녕하세요 저는 얼터너티브 [ Alternative ] 기반을 둔 락 밴드 ‘베인스’라는 팀에서 보컬과 여러 가지 채찍질을 담당하고 있는 유희입니다.

PD : 어! 저도 제 친구 중에 유희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는데 걔 별명이 유희왕이거든요. 그런 별명 안 들어보셨어요?
유희 : 하하하 저는 가명이라서 못 들어봤어요.

PD : 아 네.. 그럼 가명을 왜 쓰시는 거예요 무슨 사연이 있나요?
유희 : 연예인 같잖아요 하하하 사실 저는 일상에서 성격은 식당에서 손들고 주문도 못하는 완전 완전 대박 소심한 성격이에요. 근데 제가 무대에서는 락을 부르는 카리스마 있는 그런 보컬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일상하고는 너무 이미지가 달라져서 혼돈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일상에서의 제 모습에 맞는 이름과 베인스 팀에 맞는 이름을 갖고 있어요.

PD : 그럼 가명을 쓰고 나서는 뭔가 달라졌나요?
유희 : 아니요 하하하 근데 가명이 용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내 본명이 아니니까 다른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잖아요. 행동도 가면을 쓰고 하면 뭐든 다 할 수 있듯이 공연에서는 유희라는 이름에 맞게 즐기고 놀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베인스가 공격적인 팀이 된 것 같아요. 하하하

PD : 그럼 본명은 알 수 없나요? (급 궁금해짐)
유희 : 제가 좀 신비주의 콘셉트로 가고 있어서요. 본명은 비밀입니다. 하하하 저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항상 숨어있어요. 아마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저희 멤버들은 인물검색이 다 되는데 저만 안돼요. 저는 찾을 수가 없어요~ 하하하

▲ 베인스 팀에 맞는 이름 ‘유희’는 놀다, 재미있다를 뜻한다. “행동도 가면을 쓰고 하면 뭐든 다 할 수 있듯이 공연에서는 유희라는 이름에 맞게 즐기고 놀 수 있는 것 같아요”

PD : 베인스 어떤 음악을 하는 팀인가요?
유희 : 저희 베인스팀의 음악은 거칠고 원초적이면서 낡은 느낌의 음악이랄까? 베인스 음악은 예민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편하게 흥얼거리면서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아니라 날카로운 음악이거든요.

PD : 날카로운 음악이라.. 음악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나요?
유희 : 우리가 사회에서 묶여있는 것들 예를 들어 세금, 돈, 명예 혹은 누군가에게 받고 있는 억압, 내가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같은 것들을 한 번쯤은 벗어나도 아무 문제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우리가 겁이 나서 주춤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하지만 한번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와도 아무 문제없거든요. 그냥 사회에서 한번 벗어나도 괜찮다 겁먹지 마라 용기를 갖어라 이렇게 사람들에게 말 해주고 싶어요.

PD : 첫 싱글앨범 [TARGET]에 타이틀 곡 P.O.D.O 곡이 그런 메시지를 담은 곡인가요?
유희 : P.O.D.O라는 곡은 생각하기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곡의 특정한 주제가 없어서 사랑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갖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받아들이는 것에 따라 곡이 달라지는 그런 곡이에요.

PD : (뭐가 이렇게 난해해..) 딱 베인스가 하는 음악을 단어로 정리한다면?
유희 : 락 이고, 정치성이 있고, 철학이 있는 음악이죠. 하하하 저희가 음악 담고자 하는 것들이 좀 어렵죠. 그래서 예민하다는 말을 많이 듣나 봐요 하하하


PD : 늦었지만, 7월에 헬로루키에 선정되신 거 축하드려요!  (헬로루키란? EBS 신인 발굴 프로젝트 오디션 프로그램)
유희 : 감사합니다. 너무 늦으셨네요. 하하하 저희는 처음에 헬로루키 무대에서 많은 팀들이 떨어졌으니까 저희도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무대에 섰던 거거든요. 다른 멤버들도 다른 팀에 있을 때 많이 떨어졌던 무대였고, 근데 예상치도 못하게 딱! 선정이 된 거죠. 하하하 근데 그때 당시에는 헬로루키에 선정된 게 축하받아야 하는 일인지 몰랐어요. 나중에 사람들이 다 축하해주시니까 ‘아, 이게 축하받을 일이구나’ 이렇게 생각했죠. 하하하

PD : 이번 연말에도 헬로루키에 출연하신다면서요?
유희 : 네! 이건 축하받을 일인 것 같아요. 하하하 연말 출연은 헬로루키에 선정된 12팀 중 상위 6팀을 뽑아서 출연하는 기회를 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또 거기서 1,2,3등을 뽑는건데, 저희가 상위 6팀 안에 들었다는 거잖아요? 하하하

PD : 네 연말에 1등 하시면 그때는 바로 축하드리겠습니다. 하하하 이번에 베인스 100번째 라이브 공연을 하시나 봐요?
유희 : 네 저희 이제 100번째 공연을 해요. 이번 100번째 공연은 완전 불타는 밤이 될 거에요. 하하하 근데 저희랑 같은 시기에 시작한 팀들은 예전에 100번째 공연을 했었는데 저희는 워낙 공연을 적게 해서 이제 100번째 공연을 하는 거예요. 한 달에 한 번씩 공연을 하는데, 저희는 팀이 많이 바뀌고 그래서 몇 달씩 공연도 못하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100회 공연을 채워가기 까지가 힘든 과정이었어요. 음... 근데 100회째 공연이라고 하니까.. 다시 리셋되는 느낌이에요. 또 시작해야 돼? 이런 느낌 하하하

PD : 하하하 그런 100번째니까 공연 중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아요.
유희 : 저희 관객 중에 정말 특이한 관객분이 한 명계세요. 미남이시고 정상적으로 생기셨는데 무대 위에 난입해서 드러머 등을 때리고 굉장히 호응이 독특하신 분이에요. 근데 이번 여름에 제가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는데 제 노래가 더블링(doubling)으로 두 목소리가 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시스템적으로 잘못된 줄 알았는데, 그 분이 사람만 한 대형선풍기 뒤에서 제 노래를 따라 부르고 계셨던 거에요. 하하하 요즘에는 공연을 해도 저희를 TV 보듯이 그냥 앉아서 공연을 보고 계시는데 이런 호응을 많이 해주시는 관객을 만나면 힘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 요즘 공연을 하면 항상 즐겁다는 유희, “호응을 많이 해주시는 관객을 만나면 힘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PD : 유희 씨의 롤모델이 있다면?
유희 : 영국에 1990년대를 대표하는 락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 팀이요! 이 팀은 창작활동으로 음악을 개척했어요. 새로운 것을 가지고 나타나지만 10년이 지나도 와해되지 않고 변하지 않는 팀이에요. 이런 부분에서 변질되지 않고 일관적으로 다 같이 힘내서 ‘으쌰으쌰’ 하는 모습들과 창작활동들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PD : ‘락’이라고 하면 반항아 느낌이 많이 드는데 여자가 락을 하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나요?
유희 : 제가 얼굴도 사납게 생기고, 성격도 예민하고, 꾸미는 것도 잘못해서 그런 것도 있는데 제가 또 락을 하고 있어서 사나운 여자라는 이미지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하하 근데 아예 저를 남자 취급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좀 서운해요. 저도 여자인데(ㅠㅠ) 그리고 사실 저희 음악은 파워풀한 락이지만 만나고 보면 서글서글한 팀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제가 또 푼수끼가 있어서 하하하 저 별로 무섭지 않아요~ 안 물어요~ 하하하

PD : 그렇다면 유희 씨는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 같으세요?
유희 : 10년 후에는 숨어서 지낼 거예요. 하하하 저는 10년 후쯤에는 조용한 시골 1층집에 지하실과 다락방이 있는 집에 살고 싶어요. 지하실에는 음악실을 만들어서 음악을 할 거에요. 또 다락방에는 화방을 만들어서 그림 작업을 할 거고요. 그리고 평화롭게 채소도 기르면서 세상에 제 노래와 그림들을 내놓고 저는 세상에 섞여 있고 싶지 않아요...

▲ 10년 후에도 노래하면서 살겠다는 유희, “10년 후쯤에는 조용한 시골 1층집에 지하실과 다락방이 있는 집에 살고 싶어요. 지하실에는 음악실을 만들어서 음악을 할 거에요.”

PD :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땅콩인터뷰는 릴레이식으로 진행합니다. 다음 인터뷰 하실 분을 소개해주셔야 되는데 생각하신 분이 있나요?
유희 : 현대무용을 하고 있는 이재은씨를 추천합니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친구라서 다음 땅콩인터뷰가 재미있을 것 같아요.

PD : 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선뉴스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희 : 요즘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항상 착하게 사세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 시선뉴스 '땅콩 인터뷰'는 사회 문화, 경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화제의 인물 삶의 철학이나 성공 스토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특별한 인터뷰' 공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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