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최근 4.29 재보선 선거에 패배한 새정치 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천정배 의원과 관련하여 최근 움직임이 활발해진 ‘동교동계’라는 집단이 화제입니다. 과연 이 집단은 어떤 집단일까요?

동교동계란 야당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집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그를 보좌했던 측근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동교동계'라는 말 그대로 동교동의 계파라는 뜻입니다. 196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강원도 인제에서 제5대 민의원에 당선됐다가 5·16 군사 쿠데타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듬해 3월, 서울 마포구 동교동 178의 1에 위치한 건평 30평 규모의 1층 단독 주택으로 이사하면서 동교동계가 등장을 하게 됩니다.

 

동교동계라는 명칭이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사건은 1973년에 발생했던 ‘김대중 납치사건’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일본 도쿄에서 납치 사건을 겪고 극적으로 생환 한 후 가택 연금 조치를 당했는데, 당시 언론이 박정희 정권의 언론통제 때문에 김대중을 ‘김대중’이라고 쓰질 못하고 '동교동계 재야인사'라고 둘러 기사를 쓰면서부터 쓰이게 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1년 말 사제 폭탄투척사건과 1980년대 가택 연금 등을 측근들과 함께 견뎌냈습니다. 이렇게 끈끈한 정치적 유대와 믿음을 가진 집단이 바로 동교동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동교동계는 제3공화국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함께 한국 정치의 양대 산맥을 이루게 됩니다.

동교동계의 1세대 인사로는 권노갑, 한화갑, 이용희, 김옥두, 남궁진 등 60년대부터 함께 해 온 사람들을 칭하고 2세대로는 최재승, 배기선, 윤철상 등 80년대 초반 인사를 칭합니다. 그리고 3세대는 이협, 배기운 등 87년 이후 합류한 인사들을 가르키고 범동교동계로는 한광옥, 이훈평 의원 등이 있습니다.

동교동계는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권력의 핵심이 되었고 당정을 아우르는 막강한 권력 단체로 여겨져 이를 견제하기 위한 야당의 공격과 견제를 여당시절 내내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국회에서 'K.K.K'라는 이름으로 동교동계 실세의 이름들이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되었고 권노갑과 한화갑의 갈등으로 분열되었으며 결정적으로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두 아들들이 비리혐의로 구속되면서 그 세력은 한없이 약해지게 되었습니다.

동교동계의 이 같은 안 좋은 모습 때문에 2003년 1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앞으로 동교동계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사실상 해체를 지시해 동교동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최근 제1 야당인 새정치 민주연합의 끝없는 추락에 다시금 동교동계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는 다며 다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는 동교동계의 해체였지만, 민주화의 후퇴를 걱정하는 민주 열사들의 걱정으로 다시 움직이는 것인지, 권력의 맛을 잊지 못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하는 움직임 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