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자신의 삶이 행복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진부한 이 질문을 역(逆)으로 물어보겠습니다. “이렇게 행복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나라는 어린이든 어른들이든 심지어 기업들까지 유독 행복하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대부분 스스로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국제 구호개발 NGO인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실시한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에서 나타난 조사에서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자기 자신의 몸이나 외모, 성적 등에 만족하지 않고 주관적 행복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관적 행복감 조사’에 참여한 12개국에서 만 8·10·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아동의 행복감(10점 만점)은 만8·10세는 각 8.2점, 만12세는 7.4점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행복감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10세를 기준으로 볼 때 루마니아 어린이는 9.3점, 콜롬비아 어린이는 9.2점, 노르웨이 어린이는 8.9점으로 행복도가 높았고, 네팔과 에티오피아는 8.6점, 남아공 8.7점으로 한국 어린이보다 행복하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도와 학업성적에 대만 만족감은 조사대상 국가 중 최하위였습니다.

행복감이 낮기로는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신생기업은 살아남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은 3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신설되는 기업 10곳 중 7곳은 5년 내 폐업하고 5년 뒤에도 생존하는 기업은 3곳에 불과하다는 의미입니다.

자유경제원이 18일 '기업하기 힘든 나라, 한국'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임병인 충북대 교수(경제학)는 이런 내용의 '기업수명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7년 신설된 기업의 연도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1년 뒤에는 38.2%가 사라지고 2년 뒤에는 절반인 50.7%가 폐업, 5년 뒤에는 69.1%가 사라져 5년 생존율은 3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독일(39.8%), 프랑스(51.4%), 이탈리아(49.9%), 스페인(45.7%) 등 5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기업으로 살아남기가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가별 장수기업 현황을 보면 창업 200년 이상 장수기업은 일본이 3천113개, 독일 1천563개, 프랑스 331개에 달했지만 기업 역사가 비교적 짧은 한국은 100년 이상된 기업이 두산과 동화약품, 몽고식품, 광장, 보진재 등 7곳에 불과했고 60년 이상 법인기업도 184곳에 그쳤습니다.

지나친 자본주의와 외모지상주의는 아이들에게 ‘불행’함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됐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자영업이 창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내수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요즘 같은 시기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행복하지 않은 한국, 기업도 국민도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답을 찾기는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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