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 남자 보육교사,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 [IDEAN 인터뷰]
국내 1% 남자 보육교사,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 [IDEAN 인터뷰]
  • 보도본부 | 한성현 PD
  • 승인 2015.05.1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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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 남자 보육교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선입견

[시선뉴스 한성현] 최근 수많은 직업에 대한 성구분이 파괴되고 있다. 하지만 철옹성과 같이 절대 무너지지 않는 직업이 있으니 바로 ‘보육교사’이다. 특히 어린이집 남자 보육교사를 바라보는 학부모의 시선은 견디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오늘 아이디언 인터뷰에서는 호크마 숲놀이학교를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석규호 원장과 함께 본인이 경험한 어린이집 남자 보육교사 시절과 현재 놀이학교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남자 보육교사의 어려움과 필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part1. 숲놀이학교를 운영하는 33세 남자 원장?!

- 원장님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호크마 숲놀이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석규호 원장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올해 33살이며 놀이학교를 운영한지는 5년째 됐습니다.

- ‘놀이학교’라는 것이 생소합니다.

우리나라에 유치원, 어린이집, 놀이학교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유치원, 어린이집은 다 아시겠지만 놀이학교는 유치원, 어린이집을 대신하는 아이들 교육기관 형태로 운영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33세에 놀이학교를 운영한지 5년 차시면 개원할 때가 28세였는데요? 젊은 나이에 학교를 만드실 생각을 하셨네요.

그렇죠. 제가 26세에 어린이집 선생님을 했어요. 그런데 많은 어린이집과 학부모들이 남자 보육교사에 대해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기 때문에 제가 직접 놀이학교를 개원해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 어린이집 남자 보육교사에서 '호크마 숲놀이학교' 를 개원한 석규호 원장(출처/호크마 숲놀이학교)
- 어린이집 남자 보육교사이라...상당히 생소하기도 합니다. 주로 어떤 부분에 많은 사람들이 남자 보육교사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까요?

우선 제가 어린이집 교사 시절에 저희 지역인 아산시 전체에서 어린이집 남자 보육교사가 1명이었어요. 저 혼자라는 말이겠죠?(하하). 그러다 보니까 학부모들은 생소하고 어색하게 느끼는 거죠.

그리고 남자 보육교사에 대해 긍정적인 것보다 ‘남자 보육교사가 뭘 할 수 있겠어?’, 또는 ‘여자아이들을 어떻게 맡기겠어?’, ‘섬세한 어떤 아이들을 다루는 게 떨어지지 않을까?’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거잖아요. 남자 보육교사가 적다 보니까 그 안에서 살아남기가 쉽지도 않고 선입견을 가지고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많다 보니까 어려운거죠.

-숲놀이학교를 직접 운영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어린이집을 개원하려면 어린이집 교사로 오랫동안 일을 해서 시설장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견뎌내면서 어린이집 교사를 이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린이집은 아니지만 사설 놀이학교를 하게 됐고요.

또 한 가지는 제가 운영을 하다 보니까 남자 보육교사 위주로 뽑을 수도 있죠.(하하)

part2. 아이들과 노는 것이 좋았던 석규호 원장, ‘어린이집 교사가 되다’

- 어린이집 교사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는 아이들하고 노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체육과 관련된 놀이 선생님으로 직업으로 삼고 시작을 했어요. 놀이 선생님을 하면서 제 마음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데 ‘아이들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죠. 그래서 유아교육아동학과 공부를 다시 시작했어요. 그 후 자격증을 따고 어린이집에서 근무까지 하게 된 거죠.

- 초반에도 얘기했지만 어린이집 남자 보육교사, 선입견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제가 교사로 들어가기까지도 쉽지 않았어요. 처음 어린이집 교사로 채용을 해주신 원장님이 있는데 제가 그 어린이집에 몇 년 동안 아이들과 놀이를 같이 해주면서 신뢰를 쌓아서 제가 채용이 된 거였거든요.

처음에 있던 원생들이나 어머님들은 괜찮았지만 신입 학기에 새로운 학부모들이 오시는데 그때부터 선입견을 보는 거죠. ‘남자 보육교사가 있어서 불안해요’, ‘맡기기 불안해요’, ‘맡기기 좀 그래요’ 이런 이야기가 들리는 거죠.

▲ 아이들과 노는 것이 좋았던 석규호 원장. 하지만 처음에는 학부모의 선입견 때문에 많은 고충들이 있었다.(출처/호크마 숲놀이학교)

- 학부모의 시선 때문에 상처받으신 부분이 많을 것 같네요.

상처는 음...글쎄요. 대놓고 상처가 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은근히~(하하). 아이들이 하나 둘씩 점점 줄어들어요. 대놓고 ‘뭐가 불만이에요’라고 안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점차 빠지던지 저한테 맡겨지는 아이들의 수가 줄어들고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 거예요.

- 원 내에는 아이들이 있는데 관리 담당하는 아이들 수가 적어진다는 말씀인 건가요?

그렇죠. 학부모들이 원장님을 통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계속 주는 거죠. ‘남자 보육교사가 있어요?’ 이러면서 그러면 원장 선생님은 돌려서 저한테 말을 하죠. ‘남자 보육교사라 이래저래 얘기가 있는데 괜찮아’라고 하는데 저는 느끼는 거죠. 학부모들이 저를 조금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것과 그리고 뭔가 무언의 압박 이런 느낌을 받는 거죠. 뭐 그런 상태였죠.

▲ 아직까지 남자 보육교사를 보는 눈이 달갑지는 않다. 하지만 석규호 원장은 그 선입견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출처/호크마 숲놀이학교)

- 남자 보육교사에 대한 선입견으로 아이들과 다니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은데요.

놀이학교 운영하면서 초반에 좀 그랬어요. 사람들이 처음엔 ‘뭐지?’ 라는 반응이었죠. 그리고 간혹 숲에 1박 2일로 자는 거를 처음 해보는 아이들은 겁내하거나 조금 두려워할 수도 있잖아요. 그때 우는 친구 달래면서 숲에 데리고 가는 모습이 남들이 보기에는 무슨 산속으로 납치해가는 모습으로 볼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실제 남자선생님이 경찰에 신고당한 적이 있어요. 신분증 제시해달라고 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만큼 이상한 거 에요. 남자 선생님이 애들 데리고 다니는 모습 자체가 어색한 거죠. (헛웃음)

part3. 어린이집 남자 보육교사에 대한 선입견과 필요성

- 현재 어린이집 남자 보육교사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고 계신가요?

제가 알기론 여자 교사 120명 중에 한 명이 있을까 말까? 1%가 안 되는 수준이라 보시면 돼요. 굉장히 저조한 거죠.

-특히나 요즘은 약간 좀 직업적으로도 성구분이 거의 없어지는 경향이 많은데 어린이집 남자 교사 같은 경우에 너무 극명하게 차이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 선조 때부터 왜 유교사상이 강해서 ‘남자들은 부엌에 못 들어가’였잖아요. 남자들은 나가서 밭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어오는 것이었고, 보육이나 교육은 엄마들 몫이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게 계속 머릿속에 인식으로 들어오는 거죠. 그런 인식이 계속 누적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어린이집 교사나 유치원 선생님은 여자가하는 거라는 인식 자체가 생겼고 관련 공부를 하는 남자들이 별로 없는 거예요.

대학교 같은 경우도 이런 인식 때문에 소수의 남자들이 지원을 하게 되는 거고. 공부를 하다가 중도에 나가떨어지거나 또는 어린이집 취직이 안 돼서 다른 쪽으로 취직을 하게 되고 이게 계속 빈번하게 일어나니까 남자 보육교사가 적거나 없는 경우가 되는 것이죠.

▲ 남자 보육교사는 아이들에게 아빠의 역할을 보여줌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출처/호크마 숲놀이학교)

- 그렇다면 어린이집 남자 보육교사가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여자 선생님이 못하는 부분을 남자 보육교사가 갖고 있어요. 남녀가 다르잖아요. 잘할 수 있는 것과 좀 부족한 점이 다 있듯이 마찬가지예요 여자 선생님 경우는 섬세하게 아이를 챙기거나 보듬어 주는 부분이 있다고 하면, 남자 보육교사들은 좀 대담하고 대범하게 아이들을 교육하거나 놀 수 있게끔 도와주고 위급한 상황에는 보호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게 되죠.

- 아이들에게는 아빠 같은 역할을 해주는 거군요.

그렇죠. 현재 우리나라 아빠들이 워낙 바쁘니까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해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 시간을 대리 보충 해주는 게 남자 보육교사들이 할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아이들에게는 다 경험으로 기억되기 때문에 조금 더 자라서 대인관계나 사회성 등이 좋아지는 효과를 나타내는 거 같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아이들과 즐겁게 놀 수가 없는 현실. 남자 보육교사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선입견 때문에 그 꿈을 접는 남자들이 많다는 사실에 안타깝기만 하다. 다음 아이디언 인터뷰에서는 호크마 숲놀이학교 석규호 원장과 함께 최근 변화하는 학부모들의 인식과 아이들의 ADHD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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