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신승우] 어플리케이션 ‘다방’은 들어보았는가? TV나 인터넷·모바일에서 한 번쯤은 본적이 있을 것이다. 만능인 스마트폰으로 못하는 것이 없는 시대. 다방에 의하면 이제는 집을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건 발품이 아니라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하다.

오늘 아이디언 인터뷰에서는 부동산 어플 ‘다방’의 한유순 대표와 함께 ‘다방’이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 부동산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허위 매물’에 대한 다방의 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part1. 철학과를 졸업한 스테이션3 한유순 대표가 다방을 만들게 된 이유

- 독자분에게 ‘본인’과 부동산어플 ‘다방’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테이션3라는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한유순입니다. 저희 스테이션3은 2013년 초에 저를 포함해 친구들 5명이 시작된 스타트업 기업이고요. 2013년 초에 다방이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다방이란 원룸, 투룸, 오피스텔 중에서 전월세를 전문적으로 다루며 직접 부동산에 돌아다니지 않고도 휴대폰이나 모바일 디바이스로 정보를 찾거나 구매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 어플리케이션 ‘다방’을 만든 스테이션3 한유순 대표

- 대표님이 철학을 전공하셨다고 하는데요. 지금 하시는 일과 연관이 있을까요?

네. 실제로 저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철학을 전공했는데요.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2008년도에 들어왔을 때 첫 직장으로 ‘게임 빌’이라는 게임회사를 다녔어요. 스테이션3를 창업한 친구들 중에는 그 때 만났던 친구들도 있는데 아무래도 제 첫 직장이 IT쪽, 그 중에서도 특히 모바일 쪽과 연관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아요.

- 그렇군요. 그런데 IT 모바일 분야라도 굉장히 광범위한데 부동산 중개 어플 ‘다방’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저와 친구들이 2013년 초에 함께 사업을 해보자고 정하긴 했지만 어떤 분야를 할지에 대해 결정된 상황은 아니었어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있었지만 확신이 없었죠. 부동산에 대해 저희 중에서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런데 공동 창업했던 친구 중에 한 명이 그 당시 집을 구하고 있었는데 인터넷에 허위 매물들이 너무 많고 또 인터넷 카페를 이용하려다 보니 너무 불편하다는 거예요.

또 그 친구는 “부동산 관련 어플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집을 구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앱은 다른 사람들한테도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고 그 자리에서 제가 바로 “그걸 우리 첫 사업 아이템을 하자”고 제안해 저희의 첫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죠.

▲ 친구의 이유 있는 '하소연'이 어플 다방의 출발점이 됐다. (출처/다방 웹사이트)

part2. 부동산? 무지로 인한 고생들

- 부동산에 대해서 잘 모르고 부동산 어플 ‘다방’을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힘든 점이 많았을 거 같아요?

힘든 점 많았죠.(웃음) 저희는 공인중개사분들에게 수익을 받는 구조로 운영되는데 다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애를 먹었어요. 많은 분들이 다방을 통해 매매를 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하는 게 힘들었죠. 그 외에 타 업체와의 관계, 초창기 회사 내부적인 자금문제 등의 어려움들이 있었죠.

-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초창기 공인중개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공인중개사분들 중에 방의 실사진이나 위치 등을 찍어서 올리는 것을 꺼려하는 분들이 있었죠.

공인중개사들은 방을 노출한 후 경쟁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한 공인중개사가 매물을 올리면 다른 부동산에서 채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에요. 또 “그 동안 ‘실매물’ 대신 ‘낚시성 매물’로도 영업이 잘 됐기 때문에 굳이 실사진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부동산업자들도 있었어요. 그 동안 여러 부동산 중개 플랫폼들이 고전한 이유가 바로 사이트 내의 신뢰성, 허위매물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해결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다방은 매물의 실사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초창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출처/다방 홈페이지)

- 네. 그 많은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희가 기술 기반 IT회사다보니 많은 부분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어요. 예를 들면 사진을 업로드할때 지역정보나 날짜정보들도 같이 붙여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사진 정보 내 위치가 실제 올리려는 위치와 많이 다를 때 저희가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요.

또 지금까지 올라온 30만 건 이상의 매물들을 통계를 내서 특정 지역에 매물이 올라갈 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허위 매물을 찾아내는 거죠. 예를 들어 같은 방이 3~4번 이상 등록될 경우 가장 비싼 가격이 허위 매물일 가능성이 가장 적잖아요. 이런 식의 솔루션으로 기술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part3. ‘허위 매물과의 전쟁’

- 많은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고질적인 문제는 ‘허위 매물’입니다. 다방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일단 먼저 유저들에게는 허위매물 발견 시, 신고를 하도록 장려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기프트콘 제공을 하고 있어요. 또 허위 매물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요. ‘허위매물’은 하나의 솔루션으로 해결될 게 아니고 복합적인 솔루션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KISO(부동산매물을 검증할 때 이용하는 국가기관)에 가입을 했는데요. 절차대로 허위매물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유저들의 부동산에 대한 평가제를 실시할 생각입니다. 이 시스템들은 현재 기획을 끝내고 개발 중이며 5월 중으로 적용시키려고 합니다.

▲ ‘허위 매물과의 전쟁’에 힘을 쏟고 있는 어플리케이션 ‘다방’의 직원들

- 다방에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네요.

그렇죠. 사실 대부분의 업체들은 허위매물을 잡기 위해 저희가 추진하고 있는 부분들 중에 한 가지도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는 ‘허위매물’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견고하고 확실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 기프트콘 보상. 소비자입장에서는 좀 미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가 보상자체는 타 업체대비 약할 수 있지만, 신고 기준을 훨씬 쉽게 만들었습니다. 타 업체의 경우 공인중개사와의 녹취가 필요하다든지, 방 사진을 요구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거든요. 사실상 유저의 입장에서 그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보상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저희는 허위매물 신고가 쉬워요. 신고사유를 선택하고 전화번호 입력 후 클릭만 하면 저희가 내부에서 바로 조사에 들어갑니다. 유저들이 첨부파일, 녹취파일이 없이도 불편을 겪었을 때 바로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죠.

▲ 다방은 소비자가 허위 매물 신고를 할 경우 조그마한 보답을 제공하고 있다. (출처/ 다방 홈페이지)

- 허위매물이 아닌데도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네 맞습니다. 허위매물이 아닌 경우에도 신고접수가 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저희가 공인중개사와 집주인에게 확인을 하고 유저에게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저희가 조금 힘들긴 하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일 없다”는 생각으로, 신고가 들어왔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고객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못 받았다는 신호’라 생각하고 그 부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편견과 어려움을 견디고 성장해가는 부동산 ‘어플’ 다방. 아이디언 2편에서는 다른 업체와는 다른 ‘다방’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지식교양 전문채널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