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18일 열린 인터넷 방송 ‘곰TV’ 주최 ‘사망유희’ 2차 토론에서 날선 공방을 벌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황장수 소장이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안철수 美 팔로알토 주택구입 의혹에 대해 밝혀라!"라는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18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사망유희' 2차 토론 도중, 황장수 소장이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딸 美호화 유학 생활 의혹을 제기하자 진교수는 결국 시작된 지 50분쯤 뒤 ‘이런 토론은 못할 것 같다’ 며 "지금 네거티브하러 나온 거냐. 토론을 하려면 논박을 할 수 있는 주제를 갖고 나와야 하지 않느냐. 그 사람이 내 딸이냐. 왜 내가 해명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갑자기 일어나 마이크를 던지고 자리를 박차고 퇴장했다.

이날 토론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곰TV 측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토론은 100분을 채우지 못하고 끝났다. 서로 토론을 이어 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진중권 교수가 토론 중단을 선언해 버렸다"고 전했다.

황장수 소장은 이 토론에서도 안철수 대선후보의 딸이 호화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고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등의 유학비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었다.

 
 

다음은 황장수 소장이 블로그에 올린 글 전문이다.

1. 작년 10월 24일 강용석 의원(당시, 무소속)은 국회 지경위 회의에서 "2005년 8월(11월의 잘못)에 연구소의 주식을 무상 증자할 때 주식수를 늘려서 그 중 10만주를 팔아 20억원(22억원의 잘못)을 챙겼다. 20억으로 미국에서 집을 산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한 바 있다.

그리고 이 무렵 한 네티즌은 강용석 사이트에 "2005년부터 2년간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집 사서 머물면서 샌프란으로 학교 다닌 건 확실한 팩트"라는 글을 올린바 있다. 그런데 실제로 2005년 주식을 팔았던 무렵 안철수는 미국 내 최고급 주택지인 팔로알토의 주택에 살기 시작했다.

2. 안철수는 미국유학 직전인 2005년 3월 7일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 96만주를 늘렸다. 이후 그는 10만 450주를 유학 기간인 2005년 10월~11월간 장내에서 창업이래 처음으로 매도해 22억원을 확보했다. 안랩은 당시 이 돈으로 코스닥 상장 전후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대출을 받았고 이로 인한 20억여 원의 대출금(이자포함) 부담을 지고 있었다며 대출금 전액을 상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년 10월 26일 새누리당 조원진 전략기획 본부장은 "안철수가 BW인수 당시 25억원을 은행에서 빌렸다고 했으나 캐고 들어가니 친인척을 동원해 제2금융권에서 빌렸다고 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안랩이 말한 상장 전후 유상증자로 진 대출금 원리금 20억원은 BW 25억 인수 때 외에는 분명히 없다.

조원진 의원은 "BW 인수 직전 나래이동통신이 안랩 주식을 20만원씩 23억원 주고 사는데 안 후보의 BW 인수자금으로 갔을 의혹이 짙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때 안철수측 금태섭은 "안과 가족들이 제2금융권 여기저기서 신주인수권 대금 25억원을 빌렸으며 2005년경 원금 이자를 포함해 30억원 가량을 다 갚았다"고 말했다. 결국 2005년 주식 판돈 22억원은 신주인수권 25억 원리금 갚는데 썼다는 것이 안철수 측 해명이다.

3. 안철수 가족은 미국 최고급 주택지이자 미국의 강남 8학군 격인 팔로알토에 3년 가량을 살았던 것은 분명히 확인된 사실이다. 그는 상당히 고가의 집에 살며 유펜(펜실베니아대학) EMBA를 다녔고 부인은 스탠포드 대학 연구소에, 딸은 현지 고등학교에 다녔다. 강용석이 지적했던 미국의 집 구매는 이 팔로알토의 집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는 이제 이 집을 산 것인지 빌린 것인지 말해야 할 것이다.

4. 결국 2005년 11월 주식판돈 22억원을 가지고 BW 신주인수권 25억원 인수 때 진 빚과 이자 30억원을 갚는데 썼는지, 미국 팔로알토 집을 사는데 썼는지가 관건이다. 이건 안철수 측이 입증하기가 매우 간단한 사실이다. 그가 주식 판 돈 22억원을 제2금융권 등의 빚을 갚는데 썼다면 당시 채무변제에 관한 금융정보를 제시하면 된다. 본인은 얼마든지 금방 금융정보결제원이나 해당 금융기관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또 미국에서 집을 산 것이 아니라면 매월 렌트비를 낸 송금기록을 제시하면 금방 끝난다.

안측은 최근 BW 인수대금 출처 등에 대해 질의하는 언론에 일체의 금융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선후보라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당연히 적극 해명해 의혹을 해소시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안철수는 주식 판 돈 22억원으로 BW 신주인수권 행사 때 진 빚을 갚았는지 미국에서 집을 샀는지 분명히 관련 입증 기록을 공개하기 바란다. 왜 쉽게 해소할 수 있는 의혹을 말로만 아니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5. 최근 안 캠프는 안철수 딸의 이중 국적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한국 국적이며, 서울에서 태어났고 자녀교육에 관한 이력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문제에 안철수 캠프 스타일이 딱 나온다. '한국국적'이라는 것과 '이중국적'여부는 다른 문제이다. 이중국적은 한국국적과 외국국적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기왕 확인을 해주려면 '미국국적도 취득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 나아가 서울에서 났다면 간단히 해당 산부인과 출산 증명서를 제시하면 될 것 아닌가? 왜 일을 이 따위로 처리하면서 네거티브, 흑색선전 극악스러운 자 운운하는가?

그가 대통령 후보로서 '격차해소'를 말하려면, '초등부터 박사까지' 대부분의 교육과정을 미국에서 공부시킨 자기 자녀의 문제에 대해 먼저 자료공개를 하고 해명하거나 사유를 밝힌 뒤 '교육격차에 의한 부의 대물림 해소'를 말해야 순서 아닌가?

박근혜 보고 40년 전 일을 사과하라 하면서 자기는 자기가 결정하여 시킨 자녀 미국 호화유학 문제를 남일 보듯 하는가? 그가 여느 우리 사회의 '0.01% 상류기득권층'처럼 자녀의 교육문제를 똑같이 처리해 놓고 졸업 후 비정규직이나 실업이 기다리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힐링, 소통 운운하며 하고 다닌 위선은 죄가 아닌가?

또 안철수 측은 최근 내가 주장한 '안철수 딸의 미국 초등학교 졸업' 이슈에 대해 '한국에서 졸업한 것이 맞다'고 기자들에게 흘리고 있다.

그런 식으로 찌질하게 하지 말고 차라리 고소를 하기 바란다. 나도 '증거가 있으니 하는 말'이고 자녀 문제인 만큼 안철수 측이 스스로 자녀교육과 관련된 사항을 공개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그래서 이름이나 학교명 공개를 자제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의 자녀교육은 '공인'의 중요한 검증사유 중 하나 아닌가? 과거 자녀교육 문제로 인한 '위장전입' 문제로 장관 하겠다던 사람들이 얼마나 망신 당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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