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Well dying)을 위한 하나의 사전 준비 ‘사전의료의향서’ [지식용어]
웰다잉(Well dying)을 위한 하나의 사전 준비 ‘사전의료의향서’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신승우 인턴기자
  • 승인 2015.04.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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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신승우] 지난 달 23일 싱가포르를 작은 국가에서 세계적 금융 허브 국가로 탈바꿈 시킨 ‘국부’ 리콴유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만약 내가 일어나지 못하면 생명 연장을 위한 어떤 의료 기기도 사용하지 말라”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실제로 연명치료를 받지 않은 채로 그는 편안히 눈을 감았고, 리 전 총리는 일종의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의료의향서란 죽음에 임박한 상황을 대비해 생명의 연장 및 특정치료여부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서면으로 미리 표시하는 공적 문서를 말한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서약서인 셈이다.

▲ (사진/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 홈페이지)

사전의료의향서는 기존 웰빙(Well being)을 넘어서 최근 화제 키워드로 주목 받고 있는 웰다잉(Well dying)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죽음을 준비해 후회 없는 죽음을 맞이하자는 취지로 아름다운 마무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베이비붐 세대(1955~ 1963년 출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는 죽음을 의미하는 존엄사와도 관련되어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전의료의향서를 법률에 담아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1967년 ‘죽을 권리를 위한 협회(The Society for The Right to Die)’ 소속 변호사 루이스 커트너의 생전 유언이 사전의향서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미 하원이 1990년 환자자기결정법을 제정하면서 의향서의 법적 근거를 갖췄고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환자에게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했는지 질문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이를 위한 문서를 갖출 것을 규정한 것이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미국 성인 남녀의 26.3%가 의향서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은 의향서 허용 요건과 절차를 담은 의사결정능력법(Mental Capacity Act 2005)으로 사전의료의향서를 법적으로 뒷받침한다. 프랑스는 2005년 법률을 제정해 환자가 의식불명일 경우 의료진이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 환자가 사전의사표시(Les directives anticipees)로 치료 중단을 요구하고 의사 2명의 의견이 일치하면 연명치료는 중단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사전의료의향서의 법적인 효력은 없다. 법적 근거가 될 수 있는 연명의료 중단 법제화(가칭 임종과정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 작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료진이나 가족들이 의향서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반드시 필요하다. 때문에 앞으로 많은 사회적 논의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자연스러운 죽음, 웰다잉(Well dying)과 연관된 사전의료의향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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