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2015년 2월 개봉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 기계 '에니그마'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당시 연합군은 에니그마의 암호를 해독하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공격을 당하게 되는데요. 결국 연합군은 각 분야의 수재들을 모아 암호 해독팀을 꾸리고, 여기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 1912-1954)이 이를 해결해 나갑니다.

에니그마는 독일어로 ‘수수께끼’라는 뜻을 가진 암호 기계의 한 종류입니다. 암호를 만들고 해독하는 기계로, 보안성에 따라 여러 모델이 있습니다.

에니그마는 지난 1918년 독일인 아르투르 슈르비우스에 의해 처음 고안돼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됐고,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독일군이 사용했습니다. 다른 회전자 기계(Rotor machine)처럼 에니그마는 기계적 하부체계와 전기적 하부체계로 이뤄집니다. 기계적 하부체계는 알파벳 26개로 구성된 키보드가 있고 각각의 키는 하나 이상의 명령으로 수행됩니다. 한편 전기적 하부체계는 자판, 회전자, 플러그판 등으로 구성됩니다.

모두(冒頭)의 설명처럼 에니그마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소재로 사용돼 이슈가 됐습니다. 영화는 독일 나치의 군사 암호였던 에니그마를 해독한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이야기입니다.에니그마는 암호화 규칙(열쇠값)을 무한히 길게 하는 ‘다중 치환 암호’를 전기 공학적으로 구현합니다. 자판으로 암호화할 문장을 입력하면 스크램블러가 돌아가면서 암호화된 문장으로 만들어 램프에 표시하고, 이는 1970년대까지 상업적 또는 군용 보안통신용으로 사용됐습니다.

당시 독일군은 에니그마를 사용해 영국, 프랑스 등을 무차별 적으로 공격하고 승리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에 영국은 수학자와 암호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서 암호 해독팀을 만들었고, 수학자였던 앨런 튜닝은 이때 에니그마를 반대로 움직이게 해 암호화 문장의 원 뜻을 해독해내는 기계 ‘콜로서스’를 만들었습니다.

콜로서스는 진공관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연산 컴퓨터로 정의되는데, 영국은 독일군 교신 암호를 푸는 데 성공해 연합국의 승리를 이끈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감행하게 됩니다. 에니그마. 앞으로도 암호와 해독의 분야는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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