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을 하면서 남긴 음성 녹취록과 메모가 부패척결을 외쳤던 현 정부의 실세들을 향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완구 국무총리는 전혀 만난 적도 없다는 말을 번복해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을 일컬어 ‘성완종 게이트’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사용되고 각종 대형 스캔들이 발생 했을 때 사용하는 ‘게이트’라는 말은 어떤 뜻이고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게이트’의 유래는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유래합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6월17일 새벽 2시 반, 워싱턴 워터게이트호텔 건물에 있던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던 괴한 5명이 체포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사건은 처음에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여겨져 주목을 받지 못했었지만, 워싱턴포스트지의 기자인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딥 스로트(Deep Throat)'라는 익명의 고위 관리가 제공한 제보에 따라 집요하게 사건을 추적하여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도청을 지시했음을 밝혀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관련자인 제임스 코머드 등 7명이 체포되고 이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던 중에 미첼 재선위원장, 홀드먼 보좌관 등 닉슨의 측근도 관련되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백악관의 은폐조작 이전부터 행해진 정적(정적: 정치적 대립관계에 있는 사람, 정당)에 대한 불법적 정보활동 등이 밝혀졌습니다.

그리하여 닉슨은 73년 4월 홀드먼, 에릭먼드 두 보좌관과 딘 법률 고문, 그리고 크라인딘스트 사법장관을 사임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73년 5월 특별 검사로 임명된 아치볼드 콕스사건의 전모와 은폐 의혹을 규명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콕스는 백악관의 보복으로 파면되는 등 정국은 전체적으로 손 쓸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보좌관 등이 연루되고 닉슨 자신도 무마공작에 나섰던 사실이 폭로됨에 따라 결국 하원 사법 위원회의 대통령의 탄핵 결의가 1974년 8월 의회를 통과해 미국의 제37대 대통령 닉슨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사임하게 되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결국 1974년 8월 4일,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의 은폐에 관여했으며 사건 발생 후 수일 사이에 수사의 범위를 백악관까지는 확대하지 말도록 연방수사국(FBI)에 지시했었다는 사실을 자백했고, 8월 8일 밤 사퇴성명을 발표해 부통령인 제럴드 R.포드가 대통령직을 승계했습니다. 그리고 후임 대통령인 포드는 닉슨의 재임기간 중 범죄사실에 대해 사면 조치를 취해 이 사건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렇듯 미국의 대통령이 하야된 미국 초유의 권력 스캔들이었던 워터게이트 사건. 이 사건을 계기로 권력형 비리 의혹, 부패스캔들 뒤에 게이트를 붙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하나의 대명사로 원래 뜻인 문(gate)이라는 뜻과는 별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대한민국 이제 문(게이트)은 그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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