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지수PD] “진실을 말하는 노래를 하고 싶다”

이번 주 땅콩 인터뷰에서는
비주얼 밴드 장미여관에서 보컬과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인 육중완을 만나본다.

▲ 진실을 말하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육중완’

PD : 안녕하세요. 땅콩인터뷰 인사 부탁드립니다.
육중완 : 장미여관에서 기타, 노래를 부르고 있는 33살 아기천사 육중완입니다. 반갑습니다.

PD : 앵? 33살에 아기천사요?
육중완 : 아.. 컨셉이 뭐냐면요. 아기 천사인데 이 세상에 내려와 나쁜 유혹에 빠져서 점점 늙어가는 그런 컨셉??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하하(웃음)

PD : 아.. 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아기천사의 장미여관. 어떤 팀인가요?
육중완 : 네 저희는 자유스러운 옆집 오빠 같은 그런 느낌? 생긴 것도 그렇고 음악 가사도 ‘야 너 그러면 장가 못가’, ‘봉숙아 한잔만 더하고 가’ 이런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노래를 만들어요. 꾸며도 꾸민 것 같지 않은 친근함 그런 옆집오빠 같은 팀이에요.

PD : 옆집오빠 같은 장미여관은 어떤 음악을 하고 있나요?
육중완 : 네 이번에 저희 첫 싱글앨범 ‘부비부비’를 들어 보시면 알꺼에요!! (웃음) 저희는 편하게 내 친구한테 말하듯, 여자친구에게 말하듯 솔직함, 순수함, 진지함이 담긴 진실을 말하는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PD : 장미여관이 탑밴드로 인해 많은 이슈가 됐었는데요. 탑밴드 참가계기는 어떤건가요?
육중완 : 아.. 원래 저희는 탑밴드에서 출연하지 않기로 했었어요. 근데 저희 멤버 중에 강준우라는 친구가 자기가 아는 인디 밴드들이 탑밴드 나가서 유명해지면 배아프니까 저희 멤버들 모르게 자기 혼자 탑밴드에 신청을 했어요. 근데 이렇게 까지 유명해 질지는 몰랐죠. 하하하(웃음)

PD : 유명해진 만큼 팬들도 많이 늘었겠어요?
육중완 : 저희 팬클럽 이름이 ‘장기투숙’인데 탑밴드 첫 방송이 나오고 7명 정도 늘었어요. 하하하(웃음) 저희가 볼 땐 남녀노소 장미여관을 좋아하는데 ‘굳이 내가 장미여관 팬을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웃음) 저희 팬이 지금까지 400명 정도 돼요. 근데 다른 팀들은 첫방송 나가고 팬들이 1,000명 2,000명 이렇게 늘었다고 자랑을 하는거에요... 그래서 말인데 저희 팬클럽 가입 좀 해주세요!!!

PD:하하하(웃음) 자랑하는 그 팀은 어떤 팀인가요?
육중완 : 이런 얘기 하면 안되는데 ‘네미시스’라고요. 하하하(웃음)(웃음) 자랑을 그렇게 많이 해요. 하지만 저희는 별로 안 부럽습니다. 저희가 시장가도 할머니들이 알아보고요 길거리 돌아다니면 학생들이 알아봐요. 그만큼 장미여관의 노래가 많이 알려진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저는 절대 ‘네미시스’가 부럽지 않습니다.

PD : 그러면 탑밴드를 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을꺼 같아요.
육중완 : 탑밴드 16강 때인가? 그때 제가 막 뛰다가 신발이 조금 벗겨졌는데 불편하고 신경쓰여서 노래부르는데 집중이 안돼는 거에요. 그래서 그냥 신발을 벗어 던졌는데.. 신발이 관객 얼굴에 맞아가지고 하하하하(웃음)(웃음)(웃음*500만개) 근데 이런 행동들이 사람들은 재밌대요. 짜여진 연출이라면 식상해하고 불쾌할 수도 있는데 돌발행동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재미있고 좋아해주세요.

 ▲ 자신이 부른 노래가 알려진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육중완, “장미여관의 노래가 많이 알려진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PD : 육중완씨는 언제부터 노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나요?
육중완 : 저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어요. 화장실에서 노래를 부르면 그렇게 잘돼는 거에요. (웃음) 그때 좋아했던 조덕배라는 가수를 모창하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재미있고 노래도 잘부른데요. 그 말에 학교 대표로 무대에 나갔어요. 무대에 딱 스는 순간 그 희열, 짜릿함 그걸 못 잊어서 지금까지 하는 것 같아요.

PD : 그렇다면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육중완씨 매력이 있다면?
육중완 : 저의 매력은.. ‘무대포’, ‘냄새나게 잘생김’ 이런게 아닌가 싶어요 하하하(웃음)
공연을 할 때는 저는 애드리브가 많아요. 공연 중에 후회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공연을 즐기고 내려와야 속이 후련하겠다는 생각에 무대에서는 그냥 놀아요. 이런 애드리브가 저의 매력이지 않나 싶어요. 하하하

PD : 처음부터 공연 중에 애드리브를 하는 여유가 생기지 않았을 것 같은데 처음에는 어땠나요?
육중완 : 제가 홍대에 처음 씨디 돌리고 다녔을 때는 왠 아저씨가 씨디 돌려서 “무대 한번 세워주세요” 이러니까 어린친구들이 저를 잘 안 반겼어요. 그러다가 용산전자에서 첫 클럽공연을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밴드의 무대가 아닌 거에요. 긴장돼서 머릿속부터 몸이 다 제 맘대로 움직여지지가 않았어요. 그날 술 무진장 먹었어요. (웃음) 그 다음부터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다음 공연부터는 공연을 즐기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건 다 하고 내려와야 후회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애드리브를 많이 했어요. 근데 오히려 관중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콘셉트를 잘 잡았죠. 하하하(웃음)

PD : (웃음) 그렇다면 노래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육중완 : 부산에서 음악을 하다가 29살 때 서울에서 음악으로 성공하리라 하고 딱 올라왔어요. 처음에 회사를 만나서 앞길이 창창했죠. 명절 때 가면 가족들이 ‘잘됐다 잘됐다’ 그러다가 해가 거듭날수록 회사를 나오게 되고 ‘잘되겠지 잘되겠지’로 바뀐거에요. 그러니까 명절에 집에 가기가 너무 싫은 거에요. 부모님은 ‘음악 당장 때려쳐 낚시대 공장 다녀라’ 동네 친구들을 만나도 ‘너 아직도 음악하냐’ 떳떳하게 ‘나 아직 음악해’ 이렇게 얘기 할 수 있는데 안타까운 눈빛을 하니까.. 다른 때보다 명절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에게 용돈 확 들이고 왔어요 하하하(웃음)(웃음) 지금은 부모님이 저보다 스케줄을 더 잘알아요 인터넷에서 장미여관 카페 찾아서 가입하시고 하하하(웃음)

▲ 무대위 희열과 짜릿함을 잊지못한다는 육중완, "공연 중에 후회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공연을 즐기고 내려와야 속이 후련하겠다는 생각에 무대에서는 그냥 놀아요.

PD : 이번에 첫 단독공연을 하셨더라고요 소감이 어떠세요?
육중완 : 사실 관객들이 티켓을 끊고 돈을 지불하고 오기가 힘들거든요. 공연을 위해 영화 값보다 더 비싼 티켓을 끊어 응원을 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첫 단독 공연을 할 때는 설레임도 많고 힘든 것도 많았는데 그 모든게 저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PD : 그럼 육중완씨는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육중완 : 단독공연이 끝나고 이제 휴가에요!! 탑밴드 끝나고 우리끼리 휴가를 갖기로 했는데 스케줄이 너무 많아져서 못 쉬고 있다가 단독 공연하고서라 2,3일 쉬자 그래서 그 뒤로 스케줄 안 잡고 다 밀었어요. 하하하(웃음)

PD : 오랜만에 쉬셔서 그런지 신나보이시네요 하하하(웃음) 그럼 휴가 때 계획은요?
육중완 : 전국 맛집 투어! 여자친구랑 내일 출발합니다~

PD : 여자친구가 있으세요? 결혼은 언제 하시려고요?
육중완 : 왜 사람들이 제가 여자친구 있다고 하면 신기해하죠. 하하하(웃음) 결혼은.. 제가 결혼에 대한 로망이 없어서 또 제가 아직 한 여자를 책임지기 까지가 음... 제가 아직 그렇게 까지 철이 안든 것 같아요 하하하(웃음)(웃음)

PD : 하하하(웃음) 그렇다면 철이 안든 육중완씨에게 여관이란?
육중완 : 예전에 첫사랑과 여관에 가려고 했는데 5,000원 밖에 없어서 못갔던 그런 쓸쓸함? 그때 여자친구가 여관비도 없냐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답했던게 아직도 생각나네요. (웃음) 너무 여자친구랑 가고 싶은데 못가는 참 그런 쓸쓸함 안타까움.. 그 여자친구랑 헤어졌어요 하하하하(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육중완, “첫 단독 공연을 할 때는 설레임도 많고 힘든 것도 많았는데 그 모든게 저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PD :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땅콩인터뷰는 릴레이식으로 진행합니다. 다음 인터뷰 하실 분을 소개해주셔야 되는데 생각하신분이 있나요?
육중완 : 없는데요... 하하하(웃음) 탑밴드 예선에서 떨어졌던 루루루라는 밴드의 기타치는 정성모씨를 소개하고 싶네요. 루루루는 깜찍한 여자보컬과 여자 건반에 여자 드럼에 정성모씨만 남자 기타에요 그래서 아마 할말이 많을 꺼에요

PD : 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선뉴스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육중완 : 안녕하세요. 장미여관의 육중완이에요. 장미여관 많이 많이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시선뉴스 '땅콩 인터뷰'는 사회 문화, 경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화제의 인물 삶의 철학이나 성공 스토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특별한 인터뷰' 공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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