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암울한 20~30대를 칭하는 신조어들이 속속들이 등장합니다.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집마련을 포기했다는 ‘오포세대’,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의 ‘이태백’, 88만원 월급을 받는 신입사원이라는 ‘88만원 세대’, 장기간 미취업족 이라는 ‘장미족’까지.

이런 수많은 신조어 중 정점을 찍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청년 실업자와 신용불량자가 합쳐진 합성어 ‘청년실신’입니다. 학자금이나 생활비를 대출 받아 충당하다 취업난이 겹쳐 빚의 늪에 빠지는 청년들을 빚댄 표현입니다.

지난 3월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63.2%로 전년 동기 61.6%에 비해 1.6%포인트 늘어났다. 하지만 체감실업률은 아직도 한겨울입니다.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통계청의 1~2월 고용동향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청년층(15~29세)의 체감 실업자는 1월 107만1000명에서 2월 113만7000명으로 6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따라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도 1월 21.8%에서 2월 22.9%로 1.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청년층 공식 실업자 수(48만4000명)의 2.3배에 달하고, 공식 실업률 11.1%의 두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2014년 20대 실업률은 9.1%로 외환 위기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빚을 갚지 못해 개인 워크아웃(옛 신용불량자)을 신청한 29세 이하 청년은 6671명으로 전년보다 573명 늘었다고 합니다. 학자금 대출을 받고 6개월 이상 돈을 갚지 못한 사람도 지난해 4만635명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고용률 70%’라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고용 사정은 갈수록 한겨울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암울하고 어두운 청년들을 정점을 찍은 용어 청년실신,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도 봄은 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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