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완연한 봄을 맞아 각 지역 농촌에서는 씨앗을 뿌리기에 분주한 시기이다. 하지만 이 중요한 시기에 농업인들의 한숨은 늘어가고 있다. 평년보다 낮은 강수량으로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소양강 다목적댐 위에서 본 소양호. 수위가 낮아져 수몰됬던 산등성이가 흙빛으로 보이고 있다.
춘천에 소재한 소양강 다목적댐. 이곳을 보면 물부족의 심각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소양강댐의 현재 저수량은 157.32m. 만수위가 193.50m인 것을 감안하면 36.18m나 낮은 상황이다. 그리고 정상적인 용수공급 하한선인 저수위까지는 약 7.4m밖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 충주호는 낮아진 수위에 강바닥은 물론 수몰됐던 마을까지 보이는 곳도 있다.
또한, 충주에 위치한 충주 다목적댐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3월 24일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에 따르면 이날 충주호의 수위는 만수위인 141m에 23m나 모자란 118m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댐의 수위가 낮은 이유는 우리나라는 여름 강수량이 1년 전체의 70%에 이르지만 지난해 유난했던 마른장마로 강수량이 턱없이 모자랐고, 겨울까지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4월 2일 밤부터 3일 오전까지 내린 반가운 봄비에 많은 농업인들은 논과 밭에 나가 잡초 제거와 파종을 하면서 바쁘게 보냈다. 하지만 기상청에서는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10~40mm 정도 내린 비는 가뭄 해갈에는 부족하다고 전했다.

▲ 2008년부터 4대강 사업을 시작, 완료했지만 실질적으로 가뭄해갈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출처/4대강 이용도우미 홈페이지)
정부에서는 홍수 예방과 가뭄 극복 등을 위해 2008년부터 4대강 사업을 진행, 완료했다. 이로인해 4대강 본류는 수자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지만, 정작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 지역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가뭄 대비 효과가 미미한 상태다.

일반 국민들은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물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단수가 되는 상황을 경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하루 동안 사용하는 물 중 1L가 그냥 버려진다고 생각 했을 때 5천만 국민들이 똑같이 버린다고 하면 5000만L의 물이 손실이 되는 것과 같다. 모든 국민들이 ‘물부족현상’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고 인식하여 물을 아껴 쓰는 ‘절수’의식을 갖는다면 먼 미래에는 흙이 내보이는 댐 호수가 아닌 정말 푸르고 아름다운 호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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