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신승우] 지난 30일 오후 2시 부산진구 소재의 동양중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특별한’ 교실이 열렸다. 교실이 열리기 전부터 도전장 UCC로 화제를 모은 몸짱·얼짱 경찰관과 개그맨 윤형빈과 등장하면서 교실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최근 연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부산 사나이들.

오늘 아이디언 인터뷰에서는 부산경찰청 홍보실 소속 장재이 경장과 함께 부산사나이 프로젝트와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 큰 화제를 모았던 '부산사나이프로젝트'가 지난 30일 성공적으로 진행됬다.(출처/부산경찰청)

part1. SNS에서 핫한 ‘부산사나이 프로젝트’ 날 것으로 성공하다

- 장안의 화제였죠. 부산사나이프로젝트, 도대체 뭔가요?

부산사나이 프로젝트는 “친구를 때리는 건 부산사나이가 아니다, 경찰 형이 힘을 우째쓰는지 알려주께”라는 슬로건으로 기획된 프로젝트입니다. (부산 사투리가 짙게 들린다) 딱딱한 교육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시민과 공감하며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만들어 졌습니다.

홍보는 색다르게 SNS로 이슈화 시키는 방안으로 해보자. 이래 말이 나왔죠. 지난 3월 19일부터 부산경찰 공식 SNS를 통해 티저 영상을 선보였는데 "부산 학생들 봐라. 요새 주먹을 아무 데나 놀리는 아들이 있다카대 힘은 우찌 써야 되는 건지 햄이 알려줄게"라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주먹을 함부로 쓰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경고메시지가 담긴 도전장 형식의 영상이었죠.

사실 이렇게 까지는 인기를 끌줄을 몰랐는데 많이들 좋아해주셔서 감사하죠.

▲ 부산사나이프로젝트 포스터 및 티저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출처/부산경찰청)

- 선보인 티저 영상, 조회수가 어마어마 하던데요?

(웃음)네. 티저 영상이 단순하게 “강당으로 온나” 이런 멘트의 영상인데, 다들 각각 캐릭터들이 살아 있잖아요. 잘생긴 사람도 있고, 어떤 경찰은 조폭보다 더 조폭 같고 그런 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주니까 더 재미있게 보신 것 같아요. 사실 저희도 엄청 웃었습니다.

꽃미남 원빈 경찰관 중부경찰서 서민철 상경과 코믹살벌한 강력한 인상의 동래경찰서 강력팀 안민수 경장이 각각 페이스북 조회수 76만건, 45만 건등 100만 건 이상 조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죠. 그 티저와 포스터로 인해 당일 행사까지 이슈를 몰고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부산사나이프로젝트 티저영상은 100만 건 이상의 조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출처/부산경찰청)

- 영상 보니까 직접 경찰분들이 찍은 것 같던데. 맞나요? 섭외는 어떻게 하신 건가요?

저희가 직접 경찰관들을 수소문했어요. 조폭(?)같이 생긴 분은 홍보팀장님 친구고요. 또 뭐 잘생긴 원빈 경찰관은 동료 경찰관이 “우리 경찰서에 되게 잘생긴 동기가 있다”이렇게 추천을 해주셨어요.

촬영은 직접 본인 휴대폰을 들고 셀카를 찍듯이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다들 잘 해주셨어요 (웃음) 영상은 편집 없이 그대로 그냥 올렸어요. 하나도 가공을 하지 않았죠. 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나온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의 ‘날 것’으로 전달하니까 더 재미있고 신선하게 받아들이신 것 같아요.

part2. 학교폭력예방,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다

- 프로젝트 실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행사는 부산진구에 소재한 동양중학교에서 전교생 800명을 대상으로 호신술 체험과 토크콘서트 등 깜짝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정~말 반응이 좋았어요. 사실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는 게 학교를 선정할 때 신청 댓글을 받았거든요. 동양중학교가 가장 많은 댓글을 달았던 학교였죠.

- 신청을 받을 때부터 인기가 대단했을 것 같은데요.

네. 계속 메시지가 왔었어요. 심지어 대학교에서도 문제가 많다면서 와달라는 메시지도 왔었습니다. 또한, 직장인은 신청할 수 없느냐면서 직장에도 폭력이 있다고 말한 분들도 계셨죠.(웃음) 특히 잘생긴 원빈 경찰관 게시글에는 댓글로 “오랜만에 주먹 쓰러 부산가야겠다”라고 달려서 이슈가 되기도 했죠.

▲ 부산 동양중학교에서 전교생 800명을 대상으로 '부산사나이프로젝트'가 진행댔다.(출처/부산경찰청)

- 이슈도 이슈지만 프로젝트 성공이 중요했을 텐데요. 학교폭력예방이라는 취지는 잘 반영됐나요?

저희가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쓰고 관리한 것이 바로 ‘학교폭력예방’이에요. 3월 초 학기가 시작되니까 학교폭력근절예방 UCC도 만들게 된 거고요. 새로운 캠페인을 해보자라는 취지 였는데, 저희의 의도가 잘 녹아난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폭력예방은 주로 교실에서 이루어지는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가 더욱 학교폭력근절 효과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부산경찰청에서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경찰관이 담당하는 학교마다 학교폭력예방을 담당하는 경찰관들이 있는데요. 학교폭력예방교실을 나가기는 건 물론이고, 경찰관의 카톡아이디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일대일 상담도 하고 있죠. 꼭 자신이 담당하는 학교가 아니더라도 경찰관들이 모교로 자원근무를 나가 선·후배 관계로 학생들과 유대관계를 맺어, 학교폭력예방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담당경찰관으로 해봤는데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다보면 처음에는 “어 뭐야? 왜 경찰이 학교에 들어와 있나?” 그런 반응도 있지만 점점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서 먼저 접근하고 상담도 하면서 유대관계를 맺게 되죠.

▲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경찰관들은 모교로 자원근무를 나가 학생들과 유대관계를 맺는다.(출처/부산경찰청)

part3. 부산사나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

- 부산사나이 프로젝트가 정말 많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유가 뭘까요?

보고라인 최소화가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보고라인이요?

네. 보통 관공서들 보면 결제, 보고라인 체계가 복잡한 경우도 있어서 즉흥적인 프로젝트를 하기힘들잖아요. 보고를 하는 중간에도 실제 프로젝트 기획자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하나씩 바뀌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저희는 일단 보고라인이 최소화 되어있어서 일을 진행하기 편리해요.

또 저희가 “이렇게 하겠다”고 하면 웬만하면 위에서도 다 “OK” 해주셔서 빠르게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저희 홍보실 직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시죠.

- 그런 업무환경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렇죠. 예를 들어 저희 부산사나이프로젝트의 경우 처음에 “휴대폰으로 티저 영상을 올리겠습니다”라고 보고하면 예상할 수 있는 답변들이 “아 이렇게 하지 말고 예쁘게 좀 찍어보자”, “자막도 좀 넣어보자”, “경찰이 좀 반듯해야 되는데 너무 험상궂은 게 아닌가?”라고 답변이 올 수 있는데, 최대한 날 것 그대로의 기획이 반영될 수 있으니 일을 할 때 재미도 있죠.

물론, 그런 점이 다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때로는 기획방향이 틀어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최대한 저희 부서 직원들끼리가 판단하고 나아갈 수 있게끔 해주시는 게 감사하죠.

▲ 항상 시민들 곁으로 더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잇는 부산경찰청(출처/부산경찰청)

- 앞으로는 어떤 계획이 어떤지 궁금한데요?

있어도 비밀입니다.(웃음) 사실은 따로 계획한 게 없고 여러 가지를 구상 중에 있습니다.

날 것. 친근함. 파격. 성황리에 끝난 부산사나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세 가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부산경찰청은 프로젝트 전부터 소위 ‘약을 빨았다’고 표현할 만큼 재밌는 SNS로 주목을 받아 왔다. 어떤 ‘약 빤’일들이 있을까.

아이디언 2편에서는 부산경찰청 홍보실 장재이 경장과 함께 부산경찰청의 SNS 활동이 특별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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