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3년 6월 7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또래 여성을 살인한 뒤 사체를 유기한 정유정(23)은 한때 취업 준비생이었으나 결국 범죄의 길을 택했습니다.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 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되는 만큼 신상정보도 공개되었는데요. 최근에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수치가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또래 살해 정유정, 사이코패스 검사 진행>과 관련된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심재민 팀장) : 최근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찬찬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조재휘 기자) : 네, 취업준비생이던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당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 인근 숲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는데요. 정유정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려고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낙동강변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 팀장) : 범행 이후 정 씨가 경찰에 잡힐 수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까?
(조 기자) : 네, 정 씨의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오전 6시쯤 정유정을 긴급체포한 데 이어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을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했습니다.

(심 팀장) : 평소 정 씨가 어떤 인물인지를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평범한 학생이었습니까?
(조 기자) : 정유정은 고교를 졸업한 이후 범행 전까지 특별한 직업을 가진 적이 없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유정은 공무원 시험 등 취업 준비를 하면서 도서관에서 범죄 소설 외에도 취업과 관련한 책도 빌렸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정유정의 관심은 취업보다는 범죄 학습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심 팀장) : 취업 준비를 하면서 어쩌다 범죄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까?
(조 기자) : 네, 정유정에게 범죄 소설은 물론 방송이나 인터넷 등의 범죄수사 프로그램은 취준생의 스트레스 해소 방안이 아닌 범죄 학습의 수단이 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유정이 공무원 시험에서 중요한 과목인 영어에 콤플렉스가 있던 것으로 추정했는데 실제 그의 실력은 중학교 3학년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정유정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합격의 기쁨이 아닌 살인에 대한 호기심을 선택한 탓에 아무런 잘못이 없는 또래를 살해하는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살인한 이유에 대해 정 씨는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조 기자) : 네, 부산경찰청과 금정경찰서는 지난 2일 정유정을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상태로 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정유정은 살인 이유를 묻자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했으며 본인의 신상 공개를 두고서는 “할 말이 없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심 팀장) :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이루어졌는데 이 검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입니까?
(조 기자) : 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40점 만점입니다. 한국은 통상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하는데 일반인은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옵니다. 사이코패스 진단은 이런 점수 외에 대상자의 과거 행적과 성장 과정, 정신건강의학과 진단, 과거 범법 행위 등의 자료와 프로파일러 면접 결과 등을 근거로 임상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역대 우리나라 주요 범죄자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연쇄살인범인 유영철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29점, 어금니 아빠 이영학 25점 등이었습니다.

(심 팀장) : 정유정에 대한 점수도 나왔습니까? 어느 정도로 나왔습니까?
(조 기자) : 네, 정유정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해보니 사이코패스 지수가 28점대였습니다. 이는 2005년 장모 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장모를 살해하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8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2009년 사형 확정판결을 받은 강호순(27점)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심 팀장) : 정유정을 손님으로 태웠던 택시 기사가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어떻습니까?
(조 기자) : 네, 정유정을 태웠던 택시 기사는 두려움에 현재 주변 연락을 피하며 일을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기사는 동료 기사에게 젊은 여성이 혼자 여행 가나 보다 싶었다고 얘기하며 목적지에 도착해서 트렁크에서 캐리어를 들어줬는데 물 같은 게 새어 나와 손이 젖었고 차에 타 손을 확인해보니 피가 묻어 있어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검찰 관계자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행동기와 수법 등 사건의 실체를 명백히 밝혀 죄에 상응하는 형사처벌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정유정의 구속 기한이 끝나는 오는 11일까지 수사를 진행하고 필요하면 구속 기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할 계획이며 구속 기한이 끝날 때까지 범행 이유와 목적을 밝히는 데 힘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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