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대명 수습 l

◀MC MENT▶  
안녕하세요 TV지식용어 박진아입니다. 와플(waffle)은 밀가루, 버터, 달걀 등이 들어간 반죽을 격자무늬의 와플 틀에 넣고 구워낸 납작한 케이크입니다. 네덜란드어 ‘바플(wafel)’에서 온 이름인데요. ‘바플(wafel)’은 중세 네덜란드어 ‘바펠레(wafele)’가 변형된 형태로 알려져 있으며 또 ‘바펠레(wafele)’는 고대 고지 독일어의 ‘바바(waba)’, 고대 영어의 ‘웨펀(wefan)’에서 비롯된 단어로 알려집니다. 이 ‘바바(waba)’와 ‘웨펀(wefan)’은 각각 “벌집”과 “엮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와플 특유의 격자무늬를 연상케 합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와플, 유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출처 : 언스플래쉬, 위키미디어]
[사진출처 : 언스플래쉬, 위키미디어]

◀NA▶
와플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금속판을 뜨겁게 달궈 ‘오블레이오스(obleios)’라는 납작한 케이크를 만들었는데요. 이 짭짤한 케이크의 이름인 오블레이오스는 많은 사람들이 와플의 원형으로 보는 우블리(oublie)의 어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9~10세기 서유럽에 등장한 우블리는 버터 향이 향긋한 오늘날의 와플과 달리 향미가 밋밋한 과자였다고 하네요. 

또한 비슷한 시기에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도사들은 웨이퍼(우리나라에서는 웨하스로 알려진 과자)를 만드는 틀(wafer iron)을 사용하여 작고 둥근 웨이퍼를 구웠는데요. 이 웨이퍼는 성찬식용으로 보리, 귀리 등 곡식 가루와 물이 재료의 전부였기 때문에 오늘날의 달콤한 웨이퍼와 달리 맛이 밋밋했습니다. 또 성찬식용이라는 용도에 걸맞게 당시 웨이퍼 틀에는 예수의 십자가형 장면이 조각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1270년에는 프랑스에서 우블리 상인들의 길드(guild)가 등장했는데요, 우블리에서 와플로 진화된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하지만, 13~15세기경에 와플이 독자적인 형태를 갖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다 16세기에는 당시 고급 재료였던 달걀, 우유로 맛을 낸 와플이 있었으나 이는 주로 상류층을 위한 것이었으며, 가난한 서민들은 곡물 가루의 밋밋한 맛만 느껴지는 와플을 먹었습니다. 그러다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 사이에 중세 네덜란드어로 기록된 요리책인 『겐트 칸틀』(Gent KANTL) 1권에는 당시의 고급 와플을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17세기. 와플은 미국으로 전해집니다. 1620년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필그림(Pilgrim)이 네덜란드 체류 시절 접한 와플을 미국에 처음으로 소개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뉴암스테르담(New Amsterdam)을 건설한 네덜란드인들 또한 미국에 와플을 전했고, 1789년에는 프랑스 공사였던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이 귀국길에 프랑스에서 널리 사용되던 와플 틀을 가지고 와서 백악관에 소개했고, 그 결과 미국 전역에서 달콤한 시럽을 뿌린 와플과 짭짤한 스튜를 올린 와플을 즐기는 와플 파티가 유행하게 됩니다. 

[사진출처 : 언스플래쉬, 위키미디어]
[사진출처 : 언스플래쉬, 위키미디어]

◀MC MENT▶  
1869년. 네덜란드계 미국인인 코넬리우스 스워사우트(Cornelius Swarthout)는 미국에서 최초로 와플 판으로 특허를 받습니다. 석탄 난로에서 달궈 와플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이 도구는 큰 호응을 받았고 특허 취득 일자인 8월 24일은 미국에서 와플의 날(national waffle day)로 지정되게 됩니다. 와플의 역사가 이렇게 오래됐다니, 새삼 새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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