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 | 환경파괴로 인한 이상 기후가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중요시 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실현에 반하는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기업들은 점차 퇴출 되고 있는 분위기로, 과거 산업시대 부흥기를 보냈던 기업들이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석탄발전소를 비롯해 정유회사의 원유 정제 시설, 제철 회사의 고로 등이 ‘좌초자산’으로 향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좌초자산이란 기존에는 경제성이 있어 투자가 이뤄졌으나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가치가 하락하고 부채가 되어 버리는 자산을 말한다. 탄소중립 시대 좌초자산은 주로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들에게 위기로 다가가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 탄소 중립 실현에 따라 대체되거나 가치를 잃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렇듯 좌초자산은 넓은 범위로도 사용되지만, 특히 탄소배출 기업에 더 많이 사용된다. 이와 관련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미 투자가 진행됐으나 수명이 끝나기 전에 더는 경제적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자산을 좌초자산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 세계적으로 탈석탄화가 진행되면서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가 축소됨에 따라 석탄발전소가 좌초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석탄발전소 외에도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해왔고 앞으로도 큰 개선의 가능성이 적은 철강, 시멘트, 플라스틱 산업과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조선, 자동차 산업 등은 좌초자산 위기 산업으로 분류된다. 이 산업들은 공통적으로 매장된 자원을 이용하는 만큼 보유 자원에 한계가 있고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탄소 집약적인 산업구조로 인해 가치가 급속하게 하락할 수 있어 좌초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 기업들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이 보유한 공장이나 시설들 역시 함께 좌초자산으로 묶인다. 

어떻게 보면 환경보호의 일환인 탄소중립화로 인해 오염물질 배출이 많고 자원고갈을 앞당기는 구시대적 산업의 가치가 떨어지고 쇠퇴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이들 기업들의 쇠퇴로 인해 경제적 타격은 우려점으로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 수출로 경제를 일궈내 왔고, 산업용 에너지를 싸게 공급해 왔던 만큼, 좌초자산화는 경제와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환경보호와 탄소중립이 중요시 되고 있는 시대, 이제 이를 무시하는 기업들은 가치를 잃고 퇴출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이러한 구조에 익숙한 기업들과 국가들은 위기에 직면해 있기도 한 상황이다. 환경보호와 기업경쟁력 쇠퇴라는 양날의 검과 같은 탄소중립 시대 좌초자산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변화에 발 빠르게 대비하고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도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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