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23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제 66차 정기총회 ‘마음의 미술관’ 박윤수 작가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이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주최하는 ‘2023 춘계학술대회 당사자 예술 전시회에 성장학교별 청년들의 예술 작품 5점을 출품했다고 밝혔다.

‘Psychiatry, for happy life and healthy world’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는 학회기간 중 특별 이벤트로 기획된 ‘마음의 미술관’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당사자 및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참여한 작품 전시회로 판매 수익금은 당사자 작가들과 환우들을 위한 활동에 사용되는 공익 전시회다.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은 프레네 철학에 기반을 둔 느린 학습자 및 경계선지능 청(소)년들의 교육 및 자립을 위한 대안학교 성장학교별을 운영하는 공익법인으로 청(소)년들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스토리가 담긴 예술 창작활동을 통해 다양성에 대한 사회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성장학교별 철학적 배경인 프레네 교육의 예술적 자유표현을 기반의 활동이다. 예술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작가로서 데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창작 활동과 전시회 출품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프레네는 예술적 자유표현의 목적은 학생들이 그들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발달시키는 데 둔다. 이는 자기치유 효과와 더불어 사회와 문화에 한 주체로서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금번 전시회는 성장학교별 재학생 5명의 청년들이 출품했고, 자신을 표현하거나 자신의 관심을 자기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그려낸 작품들이다.

사단법인 별의친구들 김현수 상임이사(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느린 학습자 청(소)년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두려워한다. 그동안 살아왔던 자신의 삶이 사회에서 제시하는 획일적 기준에 의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오며 살았고, 스스로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따뜻한 환경과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 나가는 신경 다양성 기반의 접근을 통해 경계인들의 잠재력을 발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제도를 디자인한다. 예술은 자신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전시를 통해 사회와 소통함으로 자신을 새로이 인식하는 성취감의 경험과 사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자신감을 찾는 경로가 된다”고 말했다.

작품이 판매된 박윤수 청년은 “저는 작품에 나 자신에 대한 실제 모습을 담고 싶었다. 밖에서 보여지는 저는 대부분 밝은 편인데, 집에서는 잠을 잘 못잘 때는 창문을 보며 공허한 느낌을 많이 느낀다. 이런 저의 다른 면을 표현해서 경계 청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려나갔다. 3개월 동안 꾸준히 그렸던 그림이라서 애정이 많았는데 누군가가 내 그림을 소중히 여겨 구매했다고 하니까 너무 뿌듯했다. 판매된 금액의 절반은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준 우리 성장학교별에 후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규 청년은 “저의 작품이 이런 큰 학회에 전시가 될 줄 몰랐다. 전시회에서 여러 사람들의 감상의견과 칭찬을 받아서, 앞으로도 저만의 작품활동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은 그림이 되기를 꿈꾼다. 그리고 저의 작품제작과 전시활동이 저와 같은 경계청년들도 작가로서의 꿈을 더욱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별의친구들들은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수 전문의가 설립한 공익법인으로, 경계선 청(소)년 대상 대안적 교육과 예술 활동, 신경다양성에 기반한 진로모색을 통한 경제·사회적 자립을 돕는 기관으로, 대안학교 성장학교별과 자립지원센터인 카페아자라마·청년쿠키·별빛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경계청년 고용을 위해 설립된 각 사업장은 학교와 연계해 직무 역량 개발과 인턴십 기회, 정직원 채용의 단계별 과정으로 지원·육성하고 있다. 이 외 정책옹호활동과 전문인 학술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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