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앞두고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덩달아 운동으로 인한 무릎부상을 겪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운동을 즐기던 중 통증과 함께 무릎이 잘 펴지지 않거나 잘 구부러지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나 박리성 골연골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를 잇는 반월상 연골판은 유일하게 무릎에만 있는 조직으로, 충격을 흡수할 뿐 아니라 연골의 접촉면을 넓혀 관절을 잘 움직이게 해준다. 하지만 스포츠 외상이나 사고 등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되면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게 된다. 이때 찢어진 연골판 조각이 관절 사이에 껴서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통증과 함께 무릎이 굽혀지지도 펴지지도 않는 잠김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초기 증상은 무릎의 힘이 빠지는 느낌과 함께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날 때나 몸의 방향을 갑자기 돌릴 때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심한 통증이 생기고 걷기조차 힘들어지며, 무릎 안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무릎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단계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한번 찢어진 연골판은 재생되지 않고 계속 찢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반월상 연골은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이나 절제술, 연골판 이식술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만약 반월상 연골판이 50% 이상 광범위하게 손상되어 봉합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관절기능을 되살리기 힘들 경우에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한다.

이름이 다소 생소한 박리성 골연골염도 무릎 잠김 현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무릎 질환이다. 이 질환은 연골 아래 뼈가 부분적으로 괴사해 연골이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무릎에 지속적 외상이 가해져 연골을 지탱하는 뼈에 미세한 골절들이 축적돼 생긴다.

주로 과격한 운동을 장기간 계속했을 때 발생하기 쉽다. 박리성 골연골염이 생기면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고 무릎 안에서 뭔가 떠돌아다니는 느낌이 들며 무릎을 구부리거나 펴기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떨어져 나간 연골 조각이 정상적인 연골까지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통증과 함께 증상이 나타나면 무엇보다 전문의의 진료와 정확한 검사로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젊은 층의 경우 무릎 통증이 느껴져도 참으며 버티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연골판 파열과 박리성 골연골염의 경우, 그대로 방치하면 손상 범위가 넓어져 결국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 : 서울예스병원 김동현 원장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