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 플라이강원이 경영난 등의 이유로 오는 20일부터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허브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로, 원래 사명이 '플라이양양'이였지만 얼마 안 되어 플라이강원으로 변경하였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지방항공청에 운항 중단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양양∼제주 노선은 19일까지 운항한 후 20일부터 전면 중단했다. 

이에 강원도는 긴급 입장문을 내고 업체와 대주주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도는 "열악한 재정 여건에도 145억원을 플라이강원에 이미 지원했고 올해는 22억원의 지원 예산을 확보했다"며 "양양군과 함께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26년까지 화물터미널 구축에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30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책 없이 무조건적인 지원은 도민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담보하지 않은 무제한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성토하며, 이어 "플라이강원 대주주들의 책임 있는 자세와 함께, 현실성 있고 실현 가능한 자구책 등이 있을 때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플라이강원의 자구 노력과 예약 고객에 대해서 항공노선 이용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경영난으로 운항중단 조치를 선언한 '플라이강원'을 향해 "먹튀할 생각하지 마라"고 강력 경고했다.

원 장관은 19일 SNS를 통해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 신청 예고와 함께 운행중단을 발표했다.  문제는 플라이강원이 회생신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물론, 심지어 회생신청을 하기로 결정한 당일 아침까지도 예약금을 받아 챙겼다는 점"이라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무책임한 것을 넘어, 악질적인 사기행위다"고 비난했다.

이어 "플라이강원이 의도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자기들만 살겠다는 이 상황을 두고 보지 않겠다"며 "국토부는 플라이강원이 환불과 보상 등 소비자 피해구제에 끝까지 나설 수 있도록 엄정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원도는 국토교통부, 공항공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이용객 피해 최소에 힘쓸 방침이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투자 협상을 진행해온 사모펀드 운용사 JK위더스 쪽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투자 유치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며 "회생신청은 내주 월요일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승객분들에게 죄송하고 최대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법원이 회생 신청을 받아들여 회사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플라이강원측은 운항중단을 알리면서 △구매 항공권은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예약 승객의 경우 다른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도 당 10만원 이내의 배상금 지급 △20일∼24일 양양∼원주공항 간 임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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