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신문화를 창출하는 젊은 세대. 이들 세대가 서로 소통하면서 만들어진 ‘신조어’는 과거부터 쭉 있어왔다. 해당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는 신조어. 요즘 세대들은 어떤 신조어를 사용할까?

사전적으로 ‘신조어’란, 새로 만들어진 단어 및 용어 가운데 표준어로 등재되지 않은 말을 의미한다. 이 신조어는 세대간에 의사소통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를 알아두면 친밀감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로 ‘개근거지’가 있다. ‘개근거지’는 학교를 빠지지 않고 개근하는 학생은 ‘교외 체험 학습’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형편이 어려운 아이로 취급되어 지칭되는 말이다. 개근 거지는 ‘개근=성실’ 공식으로 알고 있는 세대에게 다소 충격적인 말로 2019년 당시 만들어졌다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자취를 감췄는데, 올해 다시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거지 하면 떠오르는 신조어로는 ‘거지방’도 있다. 주로 단체채팅방 형식으로 운영되는 ‘거지방’은 스스로 거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참여자끼리 소비 전에 서로 허락을 구하며 소비를 말리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또 서로 지출 내용을 공유하며 쓴소리를 일부러 듣기도 한다.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거지로 살아남기’, ‘계획적 소비를 위한 거지방’, ‘안 먹고 안 쓰는 거지방’ 등 다양한 거지방 수백 개가 운영 중으로 이곳에서는 이모티콘을 사용할 때는 무료만 써야 하고, 돈 자랑 또는 구걸 하면 강퇴 당한다. 

또 최근 SNS를 중심으로 자주 접할 수 있는 ‘폼 미쳤다’는 신조어도 있다. ‘폼 미쳤다’는 어떤 솜씨나 기량이 매우 좋다는 칭찬의 의미로 사용되는데 ,‘굉장하다’ ‘멋있다’ 정도로 해석된다. 주로 스포츠 선수의 컨디션이나 활약이 뛰어날 때 사용되는 말로,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 모델의 옷 소화력 등 다양하게 사용되며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무언가를 잘 해내는 경우나 잘 어울리는 경우 이 말을 사용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스라벨’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된다. 스라벨은 study and life balance를 줄인 말로, 공부와 삶의 균형을 의미한다. 쉽게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워라벨’과 같은 의미로, 공부와 여유로운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생활상을 말한다. 

그밖에 여전히 ‘줄임말’을 바탕으로 한 신조어들이 유행하고 있다. ▲갑자기 통장을 보니 알바해야 할 것 같다 ‘갑통알’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자낳괴’ ▲구독취소 ‘구취’ ▲스스로 불러온 재앙 ‘스블재’ ▲반말 모드 ‘반모’ ▲애교 빼면 시체 ‘애빼시’ ▲혼란한 틈을 타 ‘혼틈’ 등의 신조어가 학생들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는 신조어다. 

신조어는 매 세대마다 생겨오면서 세대차이의 상징처럼 자리해왔다. 강퇴, OTL, 짱 등 과거의 신조어가 있었듯 ‘왜 저런 말을 사용하지?’라는 배척보다는 ‘우리 때도 그랬지’라는 마음으로 어린 세대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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