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보고서 ‘고구려는 中 지방정부’ 역사 왜곡 논란

미국 의회가 고구려에 대한 중국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담은 보고서를 발간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워싱턴DC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의회조사국은 美 의회보고서에 ‘중국의 역사 속에서 한반도 영유권에 대한 주장’이라는 제목으로 한반도에서 급변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중국의 역할 등을 전망하면서 한반도와 관련한 중국 측 역사 인식을 소개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고구려와 발해가 당나라에 예속된 지방정부라는 중국 측 주장이 실렸으며, 당나라가 고구려 멸망 후 안동도호부를 세워 한강 이북 한반도 지역을 직접 통치했다는 왜곡된 주장이 담겨 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한반도에서 남북 통일 등 급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국이 개입할 근거를 판단하기 위해 의회조사국 보고서 작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북‧중 관계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참고 자료로 ‘중국 사람들이 역사 속에서 한반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는 것을 정리해 의원들에게 제공하려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외교통상부는 이와 관련해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 등 전문가를 의회조사국에 보내 우리의 주장을 설명해 의회조사국으로부터 주석을 달아 한국 입장을 설명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의회조사국의 보고서는 중국 측 입장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소개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의회조사국은 미 의회내 설립된 독립적 연구조사기관으로, 의원들의 입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의원들에게 ‘사실’로 인식되는 등 큰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