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내년 4월에 치러질 제22대 총선이 이제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무대인 동시에 정국 주도권 향배가 좌우될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여야 부산시당은 총선 체제에 돌입했고, 지역구에서는 정당별로 내년 총선에 나설 인물들이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중요한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현재 정당의 상황들을 살펴보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2024년 4월 10일에 실시되며 2024년 재보궐선거와 동시에 시행된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부 입법 추진 등 국정 동력을 얻기 위해,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견제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올해 4월 기준 정당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게 역전당했다. 지난 4월 5일에 실시된 202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울산 남구 선거구에서 패배했다. 지난 3월 김기현 대표가 집권여당 지휘봉을 잡은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잇단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5인 중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이 연거푸 설화를 일으킨 탓에 컨벤션 효과는커녕 지지율이 내리막이었지만 김 대표가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며 실기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극우 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문제 삼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전격 해촉한 것도 논란을 키웠다.

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기현 대표의 무기력 때문이라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홍 시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당 지지율 폭락이 내 탓인가요? 그건 당 대표의 무기력함과 최고위원들의 잇단 실언 탓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총선을 앞두고 각자 도생해야하는 비상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파문에 연일 신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련자들의 자진 탈당 요구마저 분출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파장이 당내 역학 구도와 맞물려 고질적인 계파 갈등으로 번질 조짐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의 처신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고,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악재를 만난 지도부는 더욱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여당이 외교 이슈로 고전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악재를 만난 지도부는 더욱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의혹이 총선을 1년도 안 남긴 시점에서 도덕적으로 치명타가 될 수 있고, 이를 빨리 수습하지 못하면 민심이 급속히 악화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의혹에 대해 송 전 대표는 잘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어오다 최근 검찰에 자진 출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대국민 사과하며 요구한 조기 귀국에 대해서도 “(한국에) 들어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겠느냐”며 거리를 두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이런 태도에 민주당에서는 계파와 선수를 가리지 않고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민의힘은 송 전 대표의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을 향해 ‘부패 정당’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하자고 민주당에 요구하는 한편, 당내에 제보센터를 설치해 민주당과 야권 관계자들로부터 내부 고발을 받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윤석열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번갈아 가며 사건이나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각 정당에서는 남은 1년간 국민보다는 의원이나 정당의 이해관계나 선거만을 염두에 둔 정책과 법안을 남발하지 않고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정치를 위해 힘써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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