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3년 5월 2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어제(1일)는 근로기준법상 유급 휴일인 근로자의 날이었습니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면 사업장 규모와 업종 등에 관계없이 모두 적용받는 유급 휴일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전국에서 양대 노총 집회가 열린 가운데 강원도 강릉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노조 간부가 분신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는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유급 휴일 근로자의 날, 전국서 집회 이어져>와 관련된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심재민 팀장) : 먼저 근로자의 날이 무슨 날인지 한번 되짚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날입니까?
(조재휘 기자) : 네,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로 매년 5월 1일입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국제 노동자의 날(International Workers' Day)에 해당하는 기념일로,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8만 명의 노동자들이 거리 파업 집회를 연 것을 시초로 하고 있습니다. 

(심 팀장) :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근로자의 날을 기념했습니까?
(조 기자) : 네, 한국에서는 1958년 대한노동총연맹이 창립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했으며, 1963년 4월 17일에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근로자의 날’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이것이 1973년 3월 30일에 제정·공포되었으며, 이후 1994년부터는 다시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심 팀장) : 근로자의 날에 노동자 단체들이 행사를 열거나 집회를 열었습니까?
(조 기자) : 네, 양대노총을 비롯한 노동자 단체들이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민주노총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계노동절대회’를 열고 7월 총파업 투쟁을 선포했습니다. 집회 이후에는 참가자들은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중구 서울고용노동청·종로구 헌법재판소 등 3개 방향으로 동시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같은 시각 한국노총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약 5만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심 팀장) : 이들은 어떤 것을 요구하며 집회를 개최했습니까?
(조 기자) : 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노조탄압 중단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습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불평등과 양극화 해결의 첫걸음은 최저임금 인상이라며 공무원과 교사를 줄이고 공공기관을 민영화하려는 정부에 맞서야 우리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정책에서 맞서 끈질긴 투쟁의 대장정에 돌입하겠다며 총력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안타까운 소식도 들리는 것 같은데 무슨 일입니까?
(조 기자) : 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 A 씨가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고 분신했습니다. 노동절 집회가 예정됐던 강원도 원주시청 광장에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조원들이 한때 격앙되기도 했는데요. 전신화상을 입은 A 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헬기를 통해 서울의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 팀장) : A 씨가 분신을 한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조 기자) : 민주노총은 건설 노동자의 분신이 정부의 과도한 노조탄압 때문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민주노총은 A 씨가 노조원들에게 남긴 유서 형식의 편지를 공개했는데요. 편지에는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혐의가)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랍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네요”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심 팀장) : 다른 해외에서도 근로자의 날을 기념했습니까?
(조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정부의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일부 시위대가 화염병을 들었고, 독일·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는 노동단체, 야당 의원 등 수천 명이 노동절 집회를 열고 물가 상승 대응과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한 임금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심 팀장) : 그럼 북한에도 근로자의 날이 있습니까?
(조 기자) : 네, 북한은 1일 근로자의 날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고 자국 경제발전에 있어 노동자의 역할을 다시금 강조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근로자의 날 133주년을 기념하는 기사를 앞쪽에 대거 배치하고 1면 사설을 통해 애국의 더운 피와 땀, 성실한 노력을 아낌없이 바치는 우리 근로자들이 있어 우리 당이 강위력하고 우리 조국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전역에서는 각종 축하 행사가 열렸고, 당정 간부들이 지난해처럼 현장을 찾아 근로자를 격려하는 일정도 이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타깝게도 노동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가 오늘(2일)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내는 것은 아닌데요. 영세사업장 근로자에게는 근로자의 날이 그림의 떡인 경우도 있어 아직 근로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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