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빼어난 지혜와 늠름한 기품 ‘호랑이’
깊은 산 숲속이나 밀림 지역에서 대개 단독생활을 하는 ‘호랑이’는 힘이 세고 빼어난 지혜와 늠름한 기품을 지녔습니다. 우리나라의 호랑이는 단군 신화에도 등장하듯 많은 민간전승의 이야기와 미신의 대상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크고 강하며 성질도 대단히 사납고 기습으로 은밀히 공격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육식동물인 호랑이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사자(四字)야! 놀자’ ‘호구여생(虎口餘生)’입니다.
→ 호랑이 호(虎) 입 구(口) 남을 여(餘) 날 생(生) 

‘호구여생(虎口餘生)’이란 
‘호랑이 아가리에서 남은 생애’라는 뜻으로 죽을 뻔했던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호구여생(虎口餘生)’ 이야기

<송사> ‘효의열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주태’는 호주(湖州)의 무강 사람으로, 집이 가난하여 나무를 팔아 노모를 봉양했습니다. 효성이 지극한 주태는 항상 수십 리 떨어진 곳까지 가서 맛있는 음식을 사다가 노모에게 드렸습니다. 어느 날, 주태는 날이 밝기도 전에 일어나 첫닭이 홰를 칠 때쯤 산속에 이르러 날이 밝을 때까지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호랑이가 나타나 주태를 덥석 물고 가버렸습니다. 주태는 잠시 정신이 아득해졌으나, 호랑이가 백 걸음쯤 갔을 때 문득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리고는 호랑이를 향해 “못된 놈이 나를 잡아먹으면, 내 어머니는 의지할 곳이 없으니 참으로 한스럽구나”라며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호랑이는 갑자기 그를 땅에 내려놓더니 뒤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는데, 그 모습이 마치 사람에게 쫓기는 것 같았습니다. 주태는 기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어머니는 주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고 주태 역시 강건하게 거동을 해 한 달도 되지 않아 그 전처럼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효성에 감동한 마을 사람들은 돈과 비단을 보내 주었고 이후 사람들은 호랑이한테 물려 갔다가 살아남았다는 뜻에서 주태를 ‘주호잔’이라고 불렀습니다.

‘호구여생(虎口餘生)’ 하면 남은 생의 느낌이 다를 것
호구여생은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은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지만 운이 좋게 목숨을 건진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호구여생’을 했으니 아마 남은 생을 더 열심히 살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무엇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며 건강하고 보람된 삶을 살아가길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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