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ㅣ최근 청년들의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고령의 산모가 많아지면서 자연유산을 경험하는 여성 역시 늘고 있다. 자연유산은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계속 임신에 실패하는 ‘습관성 유산’으로 힘든 시간으로 보내고 있는 부부들이 적지 않다.

‘습관성 유산’은 임신 5개월(20주) 이전의 유산이 2~3차례 이상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유산된 태아에 대한 염색체 검사를 시행해 보았을 때, 산발적 유산에 비해 정상 염색체를 가진 경우가 더 많고, 이전 임신의 결과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습관성 유산은 근본적인 원인을 가진 질병의 형태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유산의 증상은 보통 질 출혈 또는 하복부 통증으로 두 증상 모두 나타나거나 한 증상만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 없이 지내다가 정기적인 산전 진찰을 위해 시행한 초음파 검사에서 처음 발견될 수도 있다.

진단은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 해당하는 원인을 찾는 과정이며 우선 2~3회의 연속적인 유산을 확인한다. 그리고 해당 임신에서 임신 주수 및 배아의 생존 여부 등을 확인한다. 보통은 비슷한 임신 주수에 유산을 하게 된다. 전신에 대한 적절하고 상세한 신체 검진이 수행되고, 특히 다모증, 유즙 분비 등 내분비계의 이상을 확인하고, 자궁과 자궁경부 등의 생식기 이상도 꼭 확인한다.

습관성 유산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유전적 요인, 호르몬 요인, 해부학적 요인, 감염(병원체) 요인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유전적 요인으로 자연 유산의 50~60%에서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 발견된다. 그러나 습관성 유산에서 부부의 염색체에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5% 이하이다. 또한 부모의 연령, 감염, 태아 성별, 약물, 방사선 노출 등의 외인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호르몬 요인으로는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생성에 장애가 있거나, 자궁내막의 황체호르몬 수용체에 부적절한 반응이 발생하여 착상과 임신 유지에 장애가 발생한다. 당뇨병과 갑상선기능저하증도 반복 유산을 유발할 수 있는 내분비 질환이다.

해부학적 요인으로 자궁경관무력증과 자궁 결함으로 인해 유산할 수 있다. 자궁경관무력증은 자궁경관의 선천적, 또는 외상적 결함 때문에 임신 18~32주에 진통이나 출혈 없이 자궁경관의 개대로 태아나 양막이 탈출하면서 유산되는 것을 말한다. 자궁 결함은 대부분 임신 중반기에 유산을 유발하며 태반이 부적절하게 착상되어 초기에 유산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습관성 유산에 대한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며 각각의 원인에 따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정상 체중의 유지를 위해 적당량의 칼로리를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결혼이 늦어지며 임신을 하는 연령도 고령화되면서 ‘습관성 유산’에 대한 고민도 많은 부부들. 다양한 검사를 통해 유산의 가장 큰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유산을 경험했다면 우선 자궁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몸을 잘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다음 임신 시 안정된 착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몸을 잘 추슬러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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