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이 배우에게 ‘동안’과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듯하다. 동안 외모 덕분에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고등학생 역할을 소화하기 무리가 없었고 당시 이 배우의 나이가 20대 후반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역할을 소화하다 이번 영화 <옥수역 귀신>에서 파격적인 분장과 함께 색다른 연기 변신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배우 ‘신소율’. 지금까지 그녀의 연기 인생은 어땠을까.

[사진/신소율_인스타그램]

중학교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신소율은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학비가 너무 비싸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기에 학교 다니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고 결국 자퇴를 선택하고 지역 후원을 받는 작은 극단에 들어갔다. 거기서 연극을 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고 대학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쇼핑몰 모델로 활동하면서 유명세를 얻게 되었고 그러면서 본격적인 배우 생활에 뛰어들었다. 2007년 영화 <궁녀>로 데뷔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으며 각종 CF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다. 특히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 2>에서 뜻하지 않게 임신의 고민에 빠진 고교생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사진/드라마 '응답하라 1997' 방송화면 캡처]

학생 여섯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복고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는 젝스키스의 광팬이자 ‘도학찬’의 여자친구인 ‘모유정’ 역을 맡아 실감 나는 부산사투리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담이지만 신소율은 젝키가 아닌 H.O.T.의 광팬이었으며 H.O.T.의 숙소까지 찾아가는 열성팬이었음을 밝힌 바 있다.

[사진/영화 '나의 PS 파트너' 스틸컷]

사실 그녀에게 영화 <나의 PS 파트너>를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외모 때문에 깜찍하고 명랑한 배역이나 고등학생 역할을 주로 맡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신소율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노출 신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베드신보다도 아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섹시한 이미지의 배역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비록 조연이었지만 화제성 측면에서는 주연 배우들을 능가하기도 했다.

그동안 귀엽거나 새침한 캐릭터, 로맨틱한 역할을 주로 해왔던 신소율이 최근 이미지 변신을 하며 공포 영화 <옥수역 귀신>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옥수역 귀신>은 역내 플랫폼에서 한 여성이 미친 듯 괴이한 몸짓을 부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얼굴이 보일 듯 말 듯 한 여성은 벽에 머리를 여러 차례 박으며 피를 흘리고, 어두컴컴한 선로 속으로 사라지는데 초반부터 강렬하게 다가오는 장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신소율이다. 

[사진/영화 '옥수역 귀신' 스틸컷]

그녀는 그동안 여배우로서 보여줬던 예쁘고, 귀여운 전형적인 모습보다는 <옥수역 귀신>의 태희 역처럼 그간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배우로서 다양한 매력, 이미지 변신을 과감히 시도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영화 <옥수역 귀신>은 옥수역에서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종을 감지한 기자 ‘나영’이 취재를 시작하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공포와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옥수역 귀신>을 통해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시도하는 배우 ‘신소율’. 이번이 변신의 마지막이 아닌, 배우로서 변신 시작을 알리며 앞으로의 활발한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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