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육에서 가장 많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야는 바로 창의성 계발일 것이다. 특별히 정보의 홍수라고 불리는 지금의 사회에서는 원하는 정보를 찾아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해내는 능력이 각광을 받고 있기에 창의성은 모든 분야에서 원하는 인재의 조건이며, 미래의 직업을 이끌어갈 리더의 덕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술은 다양한 소재나 주제를 접목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예술로, 머릿속에 떠오른 상상력을 수많은 재료와 방법을 통해 구현해내는 과정을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이와 관련하여 울산 기린과 파렛트를 운영하는 김예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예진 대표

Q. 기린과 파렛트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교육 시장 안에서 회화력과 미술 심리를 기반으로 하는 ‘전문적이며 분명한 색을 갖는 미술학원’으로 자리잡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나는 경희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전공으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술교육자로 활동하고, 학원 운영 중 가천대학교 특수치료대학원에서 미술 치료학을 전공으로 제2의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발달심리센터, 치매센터, 아동미술 치료기관 등 다양한 임상시관에서 견문을 다지며 미술치료사로서도 활동을 겸했다. 

오랜 시간 회화 작업을 한 예술가이자 미술치료사(미술 심리 상담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기린과 파렛트는 아동 심리 미술학원이나 미술치료 기관은 아니다. 마음을 읽어주고, 그 마음을 원동력으로 자기의 생각을 미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곳이다. 2022년 울산에서 기린과 파렛트는 리셋이 아닌 업그레이드되어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다.

Q.기린과 파렛트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주요 교육 대상은 6~7세의 유치원생, 8-13세의 초등학생이지만, 조금 다른 파트에서는 청소년과 성인, 노인까지 적절한 수업 내용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리 원의 이미지는 회화를 기반으로 창의, 심리, 감성, 문화, 예술을 융합한 미술 수업을 지향하는 곳이다.

Q. 기린과 파렛트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학원에 들어왔을 때 공간이 주는 첫인상에 모두 놀라워한다.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개방된 공간 때문이다. 사실 칸막이가 없는 유동적인 동선 속에는 중요한 의미가 숨어있다. 아이들의 모습이 선생님의 시야 안에 들어오며 귀가 열려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습관은 사소한 이야기에 대한 ‘경청과 반응’,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지켜봐 주는 ‘관찰’ 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아이만이 할 수 있는 생각에서 출발하고, 그 아이들 스스로 움직여 얻은 결과 뒤에는 사실 많은 시간과 다양한 프로세서가 있다. 한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 무엇인지?  표현하는 데 있어서 무엇이 장애물로 작동되는지, 저마다 다른 성향과 기질, 여러 가지 발달 과정의 밸런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이러한 과정들 안에서 인지와 정서가 맞물려 창의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들 스스로가 도전하고 움직여 뜻밖의 자랑스러운 결과를 얻은 순간도 많다. 하지만 우리 원 교육의 본질은 잘 그려낸 수상작 같은 아이의 그림이 아닌, 스스로 자기 생각을 자기답게 그려내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마음을 읽어주는 미술학원’이 우리의 운영 철학이고 선생님들에게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기린과 파렛트의 커리큘럼은 어떠한 기관에서 제공받지 않고 다년간의 노하우와 지역적 특징, 연령에 따른 고른 균형을 원칙으로 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문화와 예술, 심리와 감성, 창의 등 융합적 목표가 녹아 있다. 

회화 활동을 했던 석사 시기, 해외에서의 경험은 더 넓은 시야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이 되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CCNY(The City College of  New York )교환 학생과 동유럽 학술 테마 기행, 중국 베이징 교환 전시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특히 미술관과 미술 학교의 연계, 자체적 참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는 곳의 배경, 자라온 환경을 통합적으로 묶어 접근하는 방식으로 그림과 문화를 배워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문화와 예술, 사람들의 이야기를 융합하여 아이들에게 주제를 설명하다 보니, 직접 경험하지 못했더라도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되며 이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기적의 과정들이 이어지게 되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신입 강사 때 한 아이의 어머님께서 원장님이 아닌 나를 찾아와 면담 요청을 했다. 늘 주눅이 들어있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것 없이 PC방에서만 있던 아이가, 요즘은 집에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많아지고 친한 친구가 생겼는지 곧잘 이야기 한다고 하셨다. 말씀을 이으시다 눈물을 흘리며 “내 자식이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잘 돌보지 못해 죄스러웠는데, 이제는 제법 또래 아이들처럼 지내는 모습이 기적 같다.”고 따뜻한 손으로 두유 상자를 내미셨다.

바들바들 떨리던 그 입술에서 옛날 우리 엄마의 모습이 전해져 마음이 뜨거웠다. 항상 바쁘게만 살아 남매를 보살필 시간이 없었던 엄마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하는 생각에 ‘선생님으로서 책임이 이런 것이구나.’ 처음 느꼈던 순간이다. 아마도 그 아이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란 스스로를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행복이 되었을 것이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2023년, 올해로 만15년 차 미술교육자가 되는데 매년 해를 넘길 때마다 미래의 큰 그림을 바탕으로 둔 계획들이 차곡차곡 실행 되어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는 ‘아이들의 그림 읽기-미술 심리학’으로 강연하는 삶을 꿈꿔본다. 미술 선생님들을 전문적으로 코칭해서 기린과 파렛트의 자매 브랜드가 중년과 노년의 미술 영역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여러 가지 컨셉과 포지션을 가지고 활동하는 미술 학원이 많다. 그만큼 우리 학부모님들에게는 다양한 선택권이 있다.

교육시설과 환경, 커리큘럼, 접근성, 선생님의 지도 실력과 마인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 고민을 조금 줄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상담 시 학부모님께 자주 드리는 말씀을 끝으로 인사 드리겠다. “어떤 학원이 제일 좋은가? 보다 어떤 학원이 우리 아이랑 잘 맞을까? 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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