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야생동물 중 가장 먼저 가축화된 ‘개’
인류 역사상 인간과 가장 가까이 지내온 동물인 개는 매우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개는 인간의 기호에 맞게 보다 온순한 성격과 작은 체격을 가진 동물로 개량되어 왔는데요. 그 결과 오늘날 개는 대형견에서 소형견에 이르는 다양한 아종이 파생되게 되었습니다.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냄새를 맡는 능력이 뛰어난 개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사자(四字)야! 놀자’ ‘견아상제(犬牙相制)’입니다.
→ 개 견(犬) 어금니 아(牙) 서로 상(相) 금할 제(制) 

‘견아상제(犬牙相制)’란 
‘개의 이빨처럼 어긋맞다’라는 뜻으로 서로를 견제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견아상제(犬牙相制)’ 이야기

<한서> ‘중산정왕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나라 ‘고조’는 건국 공신들을 각 지방의 왕으로 봉하고 영토를 나누어 주었는데, 이 제후들이 서로 세력을 다투거나 공공연히 황실에 반기를 들곤 했습니다. 자기 실수를 깨달은 고조는 이들을 하나씩 쳐서 멸한 다음, 이번에는 자기 친족들을 그 자리에 앉혔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제후들 역시 황실을 위하기보다는 세력 경쟁에만 몰두했습니다.

특히 ‘경제’ 3년에는 ‘오왕’을 우두머리로 한 ‘오초 7국의 난’이 일어나 온 나라가 시끄러웠습니다. 이후 ‘무제’가 즉위한 뒤 제후들의 반란을 두려워한 조정 대신들은 무제에게 그들의 세력을 약화시키도록 제의하자 제후들이 반발하였습니다. 제후들은 “우리는 황실과 골육 같은 관계로 고조께서 ‘개의 어금니처럼 교착’시켜 우리를 제후로 봉한 것은 서로 도와 황실을 지키도록 하심이었는데, 이제 와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죄를 묻겠다는 것인가?”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사람의 감정까지 ‘견아상제(犬牙相制)’하는 것은 아닌지
견아상제는 개의 어금니처럼 나오고 들어간 모양으로 서로를 견제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한 나라에서도 각 도와 시의 경계선이 ‘견아상제’하고 있습니다. 비단 땅만 개의 어금니처럼 어긋나 있는 것은 아닌지, 사람들의 감정까지 견아상제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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