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람객이 개막 12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 지자체에서도 모범사례로 꼽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해 알아보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만에서 세계 각국의 정원과 문화를 함께 선보이는 ‘친환경 생태박람회’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그저 정원을 관람하는 쇼가 아닌 환경보호를 위해 고안된 ‘친환경 생태박람회’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최초로 2013년에 개최된 바 있는 이 박람회는 순천만 습지 보존을 위한 ‘에코벨트’ 역할을 위해 조성되었다.

에코벨트(도심저지선)는 개발의 여파가 특정 청정 지역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설정되는 구역을 말한다. 당시 생태계의 보고로 여겨지며 ‘유네스코’까지 등제된 순천만 역시 개발의 손길로 몸살을 앓았고, 생태계가 점차 파괴되며 이곳의 장관을 연출하던 ‘흑두루미’ 개체수는 점점 줄어갔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순천시는 아이디어를 모았고, 개발을 저지하고 순천만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35만평 규모의 생태정원을 구상했다. 이러한 계획 아래 순천만 인근 전봇대 282개가 철거되는 등 습지 보호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고, 차근차근 조성된 정원에서 2013년 생태박람회가 개최 되었다. 2013년 첫 박람회 개최 당시 23개국의 83개 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이것이 모태가 되어 박람회 폐막 이후 ‘순천만국가정원’의 모습으로 순천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효과는 비단 관광에 지나지 않는다. 최초 구상대로 개발을 저지하는 ‘에코벨트’ 역할을 충실히 해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가 조류인플루엔자를 피해 순천만으로 역유입하면서 전 세계 흑두루미의 60%에 달하는 1만여 마리가 순천만에서 월동해 진풍경을 빚어내기도 했다.

첫 박람회가 개최된 지 10년이 지난 현재, 두 번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되었다. 지난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7개월간 다시 생태박람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올해 정부가 공인한 전국 첫 국제행사로 코로나19 이후 최장기간 열려 전 국민의 관심도도 높다.

2013 정원박람회가 35만평 규모로 순천만 습지 보존을 위한 에코벨트를 만들었다면 이번 박람회는 정원의 영역을 도심까지로 넓혔다. 또 당시는 순천만습지 쪽으로 뻗어 나가는 도심팽창을 막기 위한 도심저지선(에코벨트)에 주안점을 둔 반면 올해 박람회는 정원 문화를 전 세계와 향유하고 기후변화 시대에 도시가 나아가야 할 표준을 제시한다.

이러한 기치를 바탕으로 이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국가정원과 습지권역, 도심권역과 경관정원까지 포함하면 165만평에 달한다. 그리고 운영기간이 10년 전 정원박람회 때는 오후 7시에 마감됐으나, 이번 대회는 폐장시간을 밤 9시까지로 늘려 정원박람회 핵심 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다양한 야간경관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관람객 목표도 2013정원박람회는 430만명이었으나, 올해는 800만명으로 높여 잡았고, 외국인 관광객도 30여개국에서 32만명을 끌어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당찬 포부 속에 지난 12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에 따르면 개막 12일 차인 이날 오후 1시 39분, 이미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인한 경제 활성화 효과도 뛰어나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방문객으로 박람회장 주변을 비롯해 순천 지역 상인들도 들뜬 모습으로, 박람회장과 가까운 식당, 숙박시설 등의 상인들은 박람회로 인한 매출 상승 등 경제효과를 체감하는 분위기다. 실제 개막 후 12일간 입장권 판매, 기념품 매출 등으로 올린 수익은 33억원에 달하는데, 순천시는 박람회를 통해 1조5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생태 구역으로의 무분별한 개발 확산을 막기 위한 에코벨트 역할로 고안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이로 인한 환경보호 효과는 물론 경제적 효과까지 높은 것이 인정되어 타 지자체의 참고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는 "박람회 이후 순천은 세계적인 생태수도 도약을 위한 해양국가정원 조성, 국가정원과 도심을 잇는 가칭 '정원가도프로젝트'로 정원도시를 완성하해 나가겠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 부작용을 해소할 남해안벨트 허브 중심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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