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현재 금속 활자로 인쇄된 책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 하권이 50년 만에 수장고 밖으로 나왔다. 현지시간으로 11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언론 초청 행사를 개최했다. BnF는 구텐베르크를 중심으로 인쇄술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전시회를 마련하면서 직지 하권을 공개했다.

1.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

[자료제공 / 프랑스국립도서관 제공, 연합뉴스 제공]

직지심체요절은 고려시대 청주목에 있었던 사찰 흥덕사에서 만들어진 인쇄물이자 현존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다. 정확한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직지심체요절은 고려의 승려 백운경안 화상이 중국에서 가져온 요절을 재구성하여 엮은 책으로, 여러 선종 조사들의 어록과 게송이 주된 내용이다. 직지는 각 상권, 하권의 2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현재 프랑스에 있는 원본은 하권에 해당한다. 

2. 도서관에 전시된 직지

[자료제공 / 파리=연합뉴스, 연합뉴스 제공]

직지는 도서관 1층 전시회장 초입에 있는 ‘구텐베르크 이전의 유럽’ 섹션에서 투명한 유리 안에 놓인 채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하고 있다. 펼쳐진 페이지는 누렇게 색이 바래고, 무언가에 오염된 듯 얼룩덜룩했지만, 활자는 선명하게 남아있어 글자를 식별하는 데 문제가 없다. 동양 고문서 부서를 총괄하는 로랑 에리셰 책임관은 직지를 펼칠 때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뒷부분을 열어놓았다고 설명했다.

3.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

[자료제공 / 파리=연합뉴스, 연합뉴스 제공]

BnF는 전시회장 안내문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백운 스님이 말년에 부처의 가르침을 담아 1377년 간행한 직지가 금속활자로 인쇄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이라고 소개했다. 1900년 이전에 서울에 주재한 프랑스 외교관 콜랭 드 플랑시가 1896∼1899년 사이 직지 하권을 발견했고, 골동품 수집자인 앙리 베베르가 이를 1911년 구매한 뒤 1952년 BnF에 유증했다고 덧붙였다. BnF는 직지가 “아시아의 인쇄 기술은 유럽보다 몇 세기에 앞서 있었지만, 한 문화 지역에서 다른 문화지역으로 전파됐음을 증명하는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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