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ㅣ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니다. 지난 3월 9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2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겨울철(2022년 12월~2023년 2월)에는 초겨울인 12월 기온은 전월(11월)보다 11도나 떨어졌다. 이는 기상 관측 1973년 이후 가장 큰 하강폭이었다. 1월 중순에는 기온이 다시 큰 폭으로 올랐고 1월 13일의 제주도는 평년보다 10.5도 높은 16.7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닥쳐오고 있는 지금, 현재 지구촌은 어떤 이상기후를 겪고 있는 걸까.

먼저 중국에서는 3월초 30도를 웃돌며 초여름 날씨를 보이던 북방지역에 폭설이 닥쳐 물류창고 지붕이 내려앉고, 시설하우스가 붕괴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현지 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3월 16일 오후 허난과 산시(山西), 산시(陝西) 등에 폭설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 일대에 5mm 이상 많은 눈이 내렸다. 쑹산에서는 1시간 만에 4cm의 눈이 쌓이는 등 허난성 일대에 폭설이 쏟아져 1만3천㎡ 규모의 한 물류창고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낮 기온이 29도였던 하이난성 싼야에서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탑승했던 승객들이 기온 차가 30도 이상 나고 폭설이 쏟아지는 정저우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앞서 정저우 등 북방 지역은 이달 초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3월 초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 올해도 작년과 같은 폭염이 닥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에서도 동부와 서부 지역에서 최근 ‘기후대란’으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서부에서도 연중 날씨가 좋기로 이름났던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폭풍우가 거듭 강타해 이재민 수천 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 북동부 뉴욕, 뉴햄프셔, 매사추세츠주 등에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설이 내려 교통이 마비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월 14일 오후부터 15일 오전까지 폭풍을 동반한 눈·비로 곳곳에서 전기 시설이 파손되면서 서부 21만여 가구와 동부 19만여 가구 등 도합 약 40만 가구가 단전 피해를 겪었다. 또 이틀 새 미국 내에선 항공편 총 3천여편이 악천후로 취소돼 ‘항공대란’으로 이어졌다.

미 북동부 지역은 봄으로 향해 가는 와중에 겨울 폭풍이 찾아와 피해를 겪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월 13일 밤 북동부 지역에 눈보라가 닥치면서 뉴욕주와 버몬트주 등 일부 지역에는 최대 91cm 높이로 눈이 쌓였다. 눈은 밤새 잦아들었지만, 강풍으로 나무와 전신주들이 쓰러지면서 이 일대에 대규모로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뉴햄프셔주에서는 강한 눈보라로 큰 나무가 쓰러지는 바람에 집 근처에서 놀고 있던 어린아이가 나무 안쪽에 갇혀 소방구급대가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또한 동부 지역 상공에 강한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항공기가 착륙하지 못해 도착이 지연되거나 이륙하지 못하고 아예 결항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남극에 살고 있는 펭귄들도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코로나19 유행으로 조사를 진행하지 못한 2020년을 제외한 최근 10개년(2012∼2022년) 동안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의 부화시기가 점점 빨라졌다. 젠투펭귄 부화시기는 2012∼2016년 12월 13일에서 2021∼2022년 12월 3일로 열흘 빨라졌다. 2021년은 12월 6일, 작년은 12월 1일이었다.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지구 전 지역에서 기후재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기에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이상 기후에 대한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기후 변화의 주원인인 탄소 배출에 관한 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한다. 또한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거나 에너지 절약하는 등의 개인적인 생활습관도 기후 변화의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