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 | 심화하는 가뭄 속에 크고 작은 산불이 속출하면서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무려 20여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산불이 연중화·대형화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이들은 산불 진화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처럼 진화가 어려워 지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산불에 특화된 전문 소방 인력을 꾸리는 강구책이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공중진화대’의 활약상이 이목을 모으고 있다. 

공중진화대는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산불 전문 진화대로 보통 특전사 출신 대원들로 구성되었다. 공중진화대는 국토의 약 70%가 산지인 한반도 지형의 특성상 산불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초로 1996년 강원도 고성군에서 있었던 대형 산불을 계기로 창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공중진화대 대원은 40명을 시작으로 2022년 4월 기준 1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공중진화대는 접근이 어려운 산지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을 위해 헬기에서 공중 강하하거나 소방헬기를 이용하는 것에 특화된 전문 인력으로, 산불 진화 헬기에서 물을 뿌려 불을 끄는 조종사·정비사, 헬기를 타거나 차량을 이용해 화선(불줄기)까지 진입해 현장에서 직접 불을 끄는 진화대원 등으로 구성됐다. 미국의 국립공원 소방대원인 핫샷 크루(HC)나 산림 소방대 스모크 점퍼(Smoke Jumper) 등을 토대로 기획된 조직으로, 산불 진화 이외에 산악 인명구조 등의 임무도 함께 한다.

이러한 공중진화대는 해가 갈수록 악화되는 환경 속에서 산불을 효과적으로 진화하기 위해 투입되고 있다. 특히 지형적으로 접근이 어렵거나 야간 시간 등 산불 진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중진화대가 큰 역할을 해내고 있어 찬사가 나오는데, 올해 극심하게 발생하고 있는 산불은 물론 지난 2022년 큰 피해를 낳았던 울진-삼척 산불 당시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당시 공중진화대의 활약이 컸던 만큼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2022년 4월 13일 방영된 ‘유퀴즈 온 더 블록’ 149화에서 공중진화대와 2022년 울진-삼척 산불을 주제로 방송되었는데, 공중진화대 라상훈 팀장이 출연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하며 이슈가 되었다. 

특히 라 팀장은 방송에서 소방관과 자신들의 차이점에 관해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소방관은 일반화재나 건물화재 위주로 진화를 하고 산불 발생 시에도 산 아래에서의 소방 활동을 담당한다. 반면 자신들은 헬기를 타고 직접 산으로 출동하여 불머리부터 산 아래로 내려가며 화재 진화작업을 한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울진, 삼척 산불에서는 산의 지형이 험준해 공중진화대의 노고가 컸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가뭄이 심화되면서 산불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진화 역시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중진화대는 물론 다양한 인력들과 소방관들의 노고가 무거워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은 물론 더욱 효과적인 산불 진화에 대한 연구 및 예방 캠페인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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