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지난 2022년. 한국 로맨스 멜로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영화가 리메이크 된다. 바로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동감>이다. 70년대와 2000년대를 보여준 두 사람의 원작 영화는 시간과 약간의 설정이 변경되면서 관객을 찾아오지만 당시의 영화만큼 큰 호응을 얻지는 못한다. 오히려 그들의 영화를 더 생각하게 하는 영화. 오늘은 영화 <동감>을 살펴보자. 

<영화정보>       
동감
멜로/로맨스 // 2000.05.27. // 한국 
감독 – 김정권
배우 – 김하늘, 유지태

<21년을 뛰어넘는 가슴 설레는 교신>
1979년에 살고 있는 영문과 여대상 윤소은(김하늘 분)은 지금의 선배(박용우 분)와의 짝사랑의 환희에 젖어 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기쁨을 함께하는 같은 과 단짝친구 허선미(김민주 분)와 우정을 쌓아간다. 그런 그녀에게 우연히 굴러 들어온 고물 무전기 하나. 

개기월식이 이루어지던 날 스며든 달빛과 함께 낡은 무전기에 수신호가 울린다. “아, 아, 수신합니다” 그리고 저쪽 너머 어딘가로 부터 아득한 목소리를 듣는다. 그는 소은과 같은 대학 광고창작학과에 다니는 지인(유지태 분)이라는 남학생. 소은은 그 낯선 남자와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한편 바쁘고 복잡한 2000년대의 서울에 살고 있는 지인(유지태 분). 아마추어 무선통신에 열광하고 있는 한 남자다. 그는 그에게 적극적인 여자친구(하지원 분)에게 신경쓸 겨를도 없이 언제나 미지의 공간, 미지의 사람과 교신하는데 열중한다. 

그렇게 맞이한 둘의 시계탑 앞 약속.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다. 약속 시간은 벌서 2시간을 넘어가는데 소은은 소은대로, 지인은 지인대로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한다. 어긋난 약속으로 각자 화가 난 둘. 그러나 둘은 다시 시작된 교신으로 지금 그들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21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아주 먼 공간에서 주고 받는 교신. 다른 시간 속에 놓여진 두 사람은 무전을 통해 매일 밤 이야기를 나누며 같은 사랑을 품게 된다. 그러나 그들 앞에는 쓸쓸한 인연의 엇갈리는 운명이 가로놓여 진다. 시간을 넘어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하고 싶은 이야기>   
- 판타지 멜로물의 정석 

형식의 제약을 받지 아니하고 악상의 자유로운 전개에 의하여 제작되는 판타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당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쉽게도 최근 개봉된 리메이크 작 <동감>의 평은 그리 좋은 편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고 말 할 수 있지만, 당시 김하늘과 유지태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의 감성은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뺏을 만큼 감동을 일으켰다. 설레는 감성을 동감하고 싶다면 원작 <동감>은 어떨까. 

- “인연이란 말은 시작할 때 하는 말이 아니라 모든 게 끝날 때 하는 말이에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우리. 우리는 그 사람들을 모두 인연이라고 말 하지 않는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사람들과 함께 할 때는 그것이 인연인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다. 안타깝게도 모든 것은 지나간 후에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인생의 큰 가르침을 영화라는 것을 통해 깨닫기도 한다. 언제 누군가와 인연일지 모르는 우리네의 삶. 언제까지 스쳐지나간 후 인연이었다고 탄식할 것인가. 

봄꽃이 흩날리는 시기. 신학기가 시작되고 적당히 적응된 지금. 설렘을 연애가 하고 싶은 우리의 감성을 톡 건드릴 영화 <동감>. 다소 스토리와 개연성의 설정이 어설프다고 생각될 지라도 사랑을 향한 감성은 그 어느 영화보다도 앞설 것이다. 원작 영화 <동감>,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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