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2016년까지 대략 1년가량 어느 누구도 만나지 않고 말하지 않고 하늘도 쳐다보지 않고 방 안에서만 지냈던 저자의 일기를 엮은 ‘아래로 피는 꽃’이 오늘(31일) 출간했다.

필자는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말도 하지 않고, 하늘을 쳐다보지 않은 채 방구석에 보낸 1년이라는 시간, 고통스러웠던 2015년과 2016년, 그때를 극복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다시 꺼내도 좋지 않을까 싶어 글을 썼다”고 밝혔다.

작가는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만 같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숨조차 쉬기 힘들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지금이 간신히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울 사람에게 해주어야 할 말이 아닐까?

세상에는 아래를 향해 피는 꽃은 거의 없다. 보통, 정상적인 꽃이라면 하늘을 향해 피니까. 즉, 아래로 피는 꽃이란 작가가 생각하는 긍정할 수 없는 모든 것의 총칭이다. 세상에는 예쁘고 좋은 것만 존재하지 않는다. 때로는 보기 싫고, 불편하고, 모두가 꺼리는 것도 있는 법이다. 화려하고 당당하게 하늘을 보며 위를 향하는 꽃이 되기 전까지 누구나 아래로 피는 꽃일 시절이 있다.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고, 초라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모습. 마치 시들어서 축 처져 땅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꽃이 죽은 것은 아니다. 햇볕이 비추고, 물을 머금으면 다시 일어서고 꽃잎을 피우니까. 그렇게 저마다의 계기로 언젠가는 일어서게 되어 있다. 작가는 반드시 지금 성장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아닌 삶도 나쁘지 않다고 한다. 반드시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한 떨기 꽃으로만 있어도 우리는 소중한 존재이니까. 그저 피고 싶을 때 피고, 지고 싶을 때 지는 자유로움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아래로 피는 꽃, 하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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