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는 성장기의 아이들 위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대한치과의사협회 통계에 따르면, 성인의 8%, 노인의 3%가 이갈이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갈이는 수면 중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이를 갈거나 악무는 증상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교합력이 치아에 가해져 치아 마모, 잇몸 건강 악화 등을 초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원인은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다. 최근에는 사회심리학적, 병태생리학적 요인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추세다. 현대인의 정서적 스트레스와 불안증, 음주 및 흡연 등이 무의식적인 이갈이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갈이를 할 때 치아에 전달되는 힘은 평소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까지 강해진다. 턱근육은 물론 얼굴 전체에 균형이 깨지는 이유다. 이갈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입이 안 벌어지거나 딱딱한 음식을 씹을 수 없을 정도로 치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치주염이 있으면 이갈이로 인해 피가 나올 수 있다.

이갈이는 보통 본인이 직접 알 수 없기 때문에 치료 자체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갈이 환자의 약 90% 이상이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 자신의 이갈이 증상을 알게 된다. 이갈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턱관절 장애는 물론, 나아가 치아가 시린 치경부마모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턱관절장애가 생기면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입을 벌릴 때 걸리는 느낌이 있어서 자유롭게 입을 벌리지 못하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입을 크게 벌리거나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하며, 이를 방치하면 귀나 얼굴 주위 근육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두통이 느껴지기도 한다.

치경부마모증은 치아의 표면인 백악질이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잇몸과 치아의 경계선인 치경부가 외부 자극에 의해 닳아 깎이면서 치아 내부에 신경이 자극을 받게 되어 시린 증상을 느끼는 질환이 치경부마모증이다. 이갈이의 치료를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숙면을 취하는 등의 생활 교정을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도움말: 항동 서울푸른별치과 이종규 대표원장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