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배우연기하다' 연기학원 정현정 대표, "내 안에 숨어있는 또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는 일"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감이 없거나 목소리 내는 게 쑥스러운 이들, 내면의 감정을 잘 모르겠고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기’는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표현하는 방법이다. 마음을 몸으로 표현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면 나 자신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20년째 다양한 연기를 가르치고 있는 정현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배우연기하다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배우연기하다 연기학원은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곳이다. 진심으로 배우를 꿈꾸는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어떤 배우로,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연기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려준다. 내가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힘들고 답답하고 어려운 마음을 후배들은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었고, 좋은 배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배우연기하다 학원을 설립하게 되었다.

Q.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배우연기하다 연기 학원은 만 17세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배우는 연기를 통해 감정과 분위기,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주로 감각 훈련과 소통을 위주로 한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대부분 직접 해보고 느끼는 실기 위주로 하고 있으며, 연기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훈련을 한다.

Q. 배우연기하다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대부분의 연기 학원에서는 대본을 읽고, 따라 해 보고 익히는 대본 위주의 수업을 한다. 하지만 배우연기하다에서는 더 나아가 연기할 때 필요로 하는 모든 항목이 들어간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커리큘럼은 배우가 실제로 갖추어야 할 기본 인성과 기본적인 자세를 중심으로 가르치며 배우의 역할이 무엇인지 진정성 있는 배우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들로 진행된다.

이렇게 해야만 시나리오 속 역할 또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성은 자신을 잘 알아야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성을 찾아가는 방법부터 그것을 표현해 내는 방법까지 실력을 키워나가는 훈련을 기반으로 하는 것도 특징이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첫째로 '인성' 둘째로 '인성' 셋째로도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성이란 그 사람의 태도, 품성, 성격, 가치관, 신념 등 내면적인 것을 얘기한다. 내면에 긍정적이고 올바른 힘이 있다면 어떠한 일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연기는 혼자 하는 연기도 있지만 함께 스며들어 해야 하는 연기도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자질이 뛰어난 배우라도 연기할 때 팀원과 협업이 되지 않고, 인성과 관련된 일로 문제가 생긴다면 아무도 함께 일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성'이야말로 연기할 때의 기본자세이자 훌륭한 배우가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학생들이 진심으로 원하던 배우의 꿈을 이루는 그 순간이 가장 기분 좋고, 보람을 느낀다. 학원에서 열심히 수업을 배웠던 학생들이 현재는 마음껏 연기하며 본인의 꿈을 실현하고,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무척이나 뿌듯하다. 또한 배우가 되지 않더라도 연기 수업을 통해 삶의 목표와 행복을 찾아가는 학생들, 자신의 또 다른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모습 또한 고맙고, 애틋하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는 생계를 위해 연기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2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리고 현직 배우 활동도 함께 하면서 현장에서 배우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러한 부분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연기하는 열정과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이 나만의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배우라는 직업은 인내와 기다림의 연속이다. 원하는 작품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연기를 할 때도 내 차례를 기다려야 하며 다음 작품이 올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고 잘 버텨야만 비로소 좋은 배우라는 꿈을 이루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바른 인성과 실력이 갖추어진 배우들을 더 많이 배출하고, 발굴하는 것이 목표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연기는 배우를 꿈꾸는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꼭 배우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접해본다면 인생의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시작할 때 배우게 되는 내 자신을 찾는 과정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등 나에 대해 자세히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늘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다. 연기를 도전해 본다면 내 안에 숨어있는 또 다른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