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최근 공부하는 사람들이 독서실보다는 카페를 찾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카페를 찾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대화하기조차 부담스러운 도서관보다는 자유롭게 적당한 백색소음이 들리기에 더 집중이 잘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가가 상승하면서 카공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은데 이제는 ‘카공족’에 이어 ‘맥공족’까지 등장했다.

‘카공족’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은 카페가 도서관이나 독서실보다 접근성이 좋은 데다, 카페에서 들리는 적절한 백색소음과 무료로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매장이 늘어나면서 함께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비슷한 용어로 ‘맥공족’은 맥도날드에서 오랜 시간 공부하는 사람을 말한다.

카공족은 적절하게 통제된 소음이 제공되는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 도서관이나 독서실은 어둡고 답답하며 사람이 약간의 행동만 취해도 날카로운 시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키보드 소리 때문에 스터디 카페에서는 하기 곤란한 리포트 작성, 코딩 등을 하기 좋으며 대화를 나눠야 하는 조별 과제를 하기에도 최적의 장소이다.

그러나 카공족이 매장 내에 장시간 앉아 있다 보니 테이블 회전율이 낮아져 매출에 영향을 받는 업주들에게는 카공족이 마냥 반가운 손님일 수는 없다. 혼자 와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한나절 동안 테이블을 차지하기도 하며 심지어 점주와 출퇴근을 함께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때문에 자리 이용을 2~3시간씩 제한하는 카페도 생겨나고 아예 카공족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카페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공요금이 급등하고 우유 등 원재료 가격이 올라 힘든 상황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차지하면서 전자기기 등을 충전하는 모습이 달갑지 않아진 카페 사장님들이 많아졌다.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들고 와 매장 콘센트에 충전기를 꽂고 장시간 죽치고 있다 보니 일부 매장에서는 오래 앉아 있지 못하도록 마련해둔 콘센트를 막아놓거나, 이용 시간제한을 두기도 한다. 심지어 공부에 방해되는 신나고 시끄러운 가요를 틀거나, 4인석에서는 2인 이상만 착석하도록 제한을 두기도 한다.

옆 나라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에서도 스타벅스를 비롯한 대형 체인의 카페에서는 공부하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에는 카공족을 보기 쉽지 않은데 와이파이는 물론 전기 콘센트를 비치하지 않는 가게가 대부분이며, 영업시간 역시 매우 짧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맥도날드에서 공부하는 부류도 많은데, 아침 메뉴인 맥모닝이 있어 일찍부터 매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혹은 24시간 영업하고 점포 수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의 맥도날드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일부 매장에 T 모양의 1인용 의자들이 설치되었고 의자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하며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자리가 협소한 소규모의 카페가 독서실처럼 운영되면 카페 점주도 매출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대화를 즐기려는 다른 사람도 괜히 눈치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수년 전부터 카공족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오고 있지만 명확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논란은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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