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ㅣ사람의 말이나 다른 새의 울음소리를 곧잘 흉내 내기도 하는 이 새는 애완용으로 많이 기르기도 한다. 주인공은 바로 ‘구관조’다. 

구관조의 외형을 살펴보면 생김새가 까마귀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냥 검은색인 까마귀와는 달리 구관조는 온몸이 보랏빛 광택이 나는 검은색이다. 몸길이가 30cm가량 되고 눈 밑에서 목에 걸쳐 노란색 피부가 띠 모양으로 드러나 있으며 날개에는 흰 무늬가 있다. 또 부리와 발은 밝은 오렌지색이며, 암수는 외모와 색상이 같아 구별이 안 된다. 

예전에는 구관조의 고향이 히말라야 지방이라고 일컬어졌지만 현재는 인도 남부, 세일론,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지나, 중공 남부 등에 분포되어 있다. 산지 숲에 살면서 3~10월에 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어 2개의 알을 낳고 주로 과일을 먹으면서 살지만 잡식성이기에 곤충이나 도마뱀 등을 먹기도 한다. 

구관조는 대체적으로 튼튼해서 기르기가 쉬운데 어려서 환경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매우 약하다. 그래서 최초의 겨울을 맞이하는 어린 새는 보온관리에 주의해 춥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낮에는 따뜻한 곳에서 일광욕을 시키고 밤에는 실내의 따뜻한 곳에 놓아두어야 한다. 즉 한 해 겨울만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주면 튼튼하게 자랄 수 있다. 

또 구관조는 목욕을 좋아해서 신선한 물을 주어도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2번은 갈아주어야 한다. 그래서 항상 새장의 청결을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구관조는 보통 날카로운 휘파람 같은 울음소리를 내지만 다른 종류의 새소리를 잘 모방하며, 심지어 원숭이류의 울음소리와 사람의 말을 흉내 내기도 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흉내 내는 것을 가르칠 때는 생후 2년간이 가장 잘 외우는 기간인데 훈련을 할 때도 시간을 정해 집중적으로 그 시간 내에 훈련하는 것이 능률에 좋다. 

인사말 정도는 거뜬히 해내는데 처음에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다가 몇 번이고 ‘안녕하십니까’를 반복적으로 가르치면 ‘안녕하십니까’가 ‘안녕’ 정도로 되고 더 나아가 ‘안녕까’ 정도로 되었다가 ‘안녕하십니까’로 마무리된다. 이러한 언어 훈련은 꾸준한 반복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사람의 말을 흉내 내기도 하지만 원하는 말을 하도록 훈련을 할 때에는 꾸준한 연습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 구관조 기르기에 가장 필요한 덕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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