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질병에 대해 치료법이 발달하며 인류의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현대 의학으로도 해법을 찾지 못한 것이 있으니 바로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신체 곳곳이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노화는 늦출 수는 있지만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많은 노인들의 두려움을 사고 있다. 노화로 인한 질환은 다양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성인 3명 중 2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노인성 질환이다. 척추 중앙에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 신경근관 등이 존재하는데 이 부분이 좁아지며 신경이 압박을 받아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이 왜 좁아지는 것일까? 척추는 뼈와 근육, 인대, 디스크, 후관절 등 여러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구조물이 약해지고 점점 흔들리게 된다. 흔들리는 척추 구조물을 단단히 붙잡기 위해 자연스럽게 척추에 있는 황색 인대가 딱딱하고 두껍게 변하는데 바로 이러한 인대의 변화로 인해 척추관이 압박을 받으며 좁아지게 된다.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다리저림이 가장 대표적이다. 통증 때문에 걷는 거리가 짧아지게 되고 엉치뼈가 빠질 것 같다거나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 때문에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오래 걷기가 힘들어지고 다리 근육이 가늘어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생기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 진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줄이게 되는데 이는 결국 근력 약화로 이어져 전신의 쇠약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단순히 노화만을 탓하기 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신경이 과도한 압박을 받게 되면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와 같은 매우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척추관협착증도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고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요법만 진행해도 호전될 수 있다. 증상이 조금 더 심한 상황이라면 신경주사치료, 고주파 시술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적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 하며 변함없는 일상을 누릴 수 있다. 두렵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치료 예후도 좋지 않기 때문에 더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필요한 검사를 받아 치료를 시작하기 바란다.

도움말 : 수원 매듭병원 정형외과 강병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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