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 | 최근 '할메니얼'(할머니+밀레니얼 세대) 바람이 불고 있다. 할메니얼은 할머니의 사투리인 '할매'와 밀레니얼 세대의 '밀레니얼'을 합성한 용어로, 주로 할머니들이 선호하는 옛날 음식이나 옷을 재연출해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를 의미한다. 

할메니얼 세대의 취향이 두드러지는 예로는 흑임자·인절미·쑥 등을 활용한 일명 '할매 입맛' 식품들과, 빈티지 풍의 긴 치마나 꽃무늬 니트 카디건을 매치해 입는 '그래니룩(Granny Look)'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취향을 드러내는 하나의 개성이기도 하지만, 옛날 상품이나 그 시기의 취향들이 젊은 세대에게는 새롭고 재밌는 대상으로 인식돼 나타난 현상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다시 말 해 젊은층 사이에 이는 새로운 복고 열풍이라고 할 수 있다. SNS 등 소셜네트워크에서 ‘할미(할머니)’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할미룩’, ‘할미감성’ 등이 포함된 해시태그가 여러 개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할머니 감성이 일상 속으로 스며든 모습이다. 

#흑임자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참깨과의 한해살이풀의 검은색 씨앗으로, 흑임자죽, 흑임자편, 흑임자강정 등으로 활용된다. 검정깨를 뜻하는 흑임자는 건강이나 장수를 상징하는 식품으로 사랑받았으며, 검은색 연탄가루처럼 까맣고 젊은 세대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식재료인데, 최근 달콤한 디저트와 어우러져 고소함을 더하는 식재료로 인기다. 흑임자 라떼, 흑임자 케이크 등 새로운 메뉴도 등장했다.

#쑥
양지바른 곳에서 높이 1 m 정도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꽃송이는 여러 개의 꽃이 총포 안에 쌓여 있다. 어린 순을 식용하고 성숙한 것은 약용한다. 유사 식물로 참쑥, 사철쑥, 제비쑥, 산쑥 등이 있다.

쑥은 각종 미네랄 성분과 식이섬유 하루 권장 섭취량의 30%를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C, 비타민 E 등이 풍부하며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향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즐기지 않는 식재료였지만 최근엔 우유와 함께 즐기는 쑥 라떼, 쑥 마카롱처럼 달달한 디저트들이 생겨났다. 

음식만 젊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 잡은 것이 아니다. 할미 감성에 빠진 밀레니얼 세대는 ‘할밍아웃(할머니+커밍아웃)’과 같은 해시태그를 이용해 취향이 비슷한 누리꾼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한편, 해외에서도 ▷할머니를 의미하는 '그래니(Granny)'와 멋과 우아함을 뜻하는 '시크(Chic)'를 결합한 '그래니 시크(Granny Chic)' ▷할머니(Grandmother)와 밀레니얼을 결합한 '그랜드 밀레니얼'이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다. 그랜드 밀레니얼은 할메니얼과 같은 의미로 옛날 할머니의 패션, 음식, 인테리어 등을 멋스럽게 재연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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