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그의 취객 연기는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능 <개그콘서트>의 각종 코너에서 당하는 역할을 자주 맡았으며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등의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룹 ‘용감한 녀석들’의 멤버로 앨범을 내기도 했으며 그가 연출한 단편영화 <욕>, <슬프지 않아서 슬픈> 등은 영화제에서 인정받기도 했다. 대중들에게는 개그맨으로 잘 알려진 ‘박성광’. 그가 이제는 장편 영화 감독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사진/박성광_인스타그램]

박성광은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할 당시 1등으로 수석 합격했다. 이후 <개그콘서트>의 ‘발레리NO’ 코너에서는 몸에 달라붙는 타이즈를 입고 나와 중요 부위를 가리며 사투를 벌이는 발레리노 역할을 맡아 웃음을 선사했다. ‘용감한 녀석들’ 코너에서는 동료들과 남의 방송이나 개그맨 동료까지 디스하며 웃음을 이끌어냈다. 특히 박성광은 <개그콘서트> PD를 향해 연일 욕설을 날리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그에게 빠질 수 없는 코너가 바로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이다. 술에 취한 취객들이 경찰서에 가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다룬 코너로 술에 취해서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 듯하지만 현실을 풍자하기도 했다. 유행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탄생시키며 취중 개그로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

다른 예능으로도 활동을 넓혀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본인 스태프들에게 자상한 모습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일을 막 시작한 신입 매니저와의 케미로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고 그런 모습을 배려해주는 박성광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개그맨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박성광은 개그맨 활동 시절 <욕>과 <슬프지 않아 슬픈> 등 단편 영화를 작업한 바 있다. 박성광이 선보였던 단편영화 <욕>과 <슬프지 않아 슬픈>은 서정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그런 그가 최근 상업영화 감독으로 대중들을 찾아왔다. 그가 연출한 첫 상업영화 <웅남이>는 단군신화를 모티프로 한 코미디로 주 장기인 코미디 장르를 택했다. 

[사진/박성광_인스타그램]

<웅남이>는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 반달곰 형제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뒤 쫓고 쫓기는 관계로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배우 박성웅이 쌍둥이 형제 웅남과 웅북을 모두 연기했다. 사실 그가 코미디 영화를 만든 것은 잘하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감독으로 데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다른 장르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지만 감독이 개그맨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결국 잘 안되었다고 고백했다. 직업을 숨길까 생각도 했었지만 개그맨이라는 자부심이 있기에 그러지는 못했고 편견이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정면 돌파한 것이다. 그가 이번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사진/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CJ CGV 제공]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의 태도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고 배우 최민수의 부상으로 일정이 꼬여버린 것도 그의 멘탈을 흔들기 충분했다. 결국 스트레스로 탈모, 피부 염증, 탈장까지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애정과 그를 도와주는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버틸 힘을 줬고 지금은 무사히 <웅남이>가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입에 오를만한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박성광 감독의 꿈은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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