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지난 8일 서울시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 대관람차 ‘서울링’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대관람차 입지를 놓고 접근성과 조망 등 다양한 기준을 놓고 검토한 결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하늘공원으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는 ‘한강 르네상스 2.0’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링(Seoul Ring)’은 런던아이를 벤치마킹한 반지 형태의 대관람차로 기존 대관람차와 달리 바큇살이 없는 고리 형태이며 크기가 180m에 달한다. 서울시는 동력으로 재활용 에너지를 사용해 서울링을 서울의 관문이자 친환경 정책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런던아이는 구조물 하단에 연결된 두 개의 바퀴가 구조물과 맞물려 돌아가는 원리로 움직인다. 마치 톱니바퀴처럼 하단의 바퀴가 돌아가면서 구조물을 위로 올리면 내려올 때는 중력을 활용해 하강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원리는 런던아이와 달리 가운데 축과 살(spoke)이 없는 서울링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링은 아랍에미리트의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번째 규모이나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만 보면 세계 최대 규모이다. 현존하는 고리형 대관람차는 중국 ‘보하이의 눈’이 유일하며 보하이의 눈은 직경 125m, 전체 높이는 145m다. 탑승 인원은 시간당 1,474명, 1일 최대 11,792명이 탑승할 수 있어 연간으로는 약 350만 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입지 후보지로 하늘공원과 노들섬, 여의도공원, 노량진 수도자재센터, 잠실종합운동장 등 다양한 장소를 검토해왔다. 그 결과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노들섬과 조망·상징성이 우수한 하늘공원으로 후보지로 압축됐고, 최종적으로 하늘공원이 선정됐다.

또한 시는 하늘공원이 서울로 들어오는 서해뱃길의 관문이자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워 남북통일 시대 새로운 관문으로서 상징성을 지닌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강뿐 아니라 서울 도심, 남산, 북한산의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고 쓰레기 매립지라는 과거와 연계해 서울이 지향하는 ‘탄소 제로(0)’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시는 서울링을 단순 유희시설을 넘어 난지도의 역사적 의미를 경험하게 하고 각종 축제와 프로그램이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관람차 하부 공간에 쓰레기 매립지로 이용됐던 난지도의 역사와 의미를 알리고자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전시관(투명 엘리베이터 형태)을 만든다. 인근 월드컵공원과 이어지는 지하 무빙워크도 설치한다.

서울시는 민간투자를 받아 상암동 하늘공원에 ‘서울링’을 만들 예정이며 2025년 6월 착공해 2027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사업비는 약 4천억원이지만 설계와 공사 기간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서울링이 독특한 모습의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주변과 연계해 얼마나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은 아직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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