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국회는 일을 해야 마땅하다! 국민이 국회나 국가기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나 희망을 진술하는 국회의 ‘국민동의청원’. 그 중에 이슈가 되는 사안, 또는 이슈가 되어야 할 사안을 언박싱 해본다. 

국민동의청원(동의기간 2023-03-14 ~ 2023-04-13)
-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개정 필요
- 청원인 : 박**
- 청원분야 : 인권/성평등/노동

청원내용 전문
저는 대한민국 육군 중령 박OO입니다.
제 아내는 국공립 계O OO 어린이집 주임 교사이었던 故 유OO입니다. 
제가 실명을 공개하며 청원하는 것은 내용의 진실성, 진심성, 진정성을 위함이며,
실명 공개를 통해 앞으로 발생 할 일신상의 불이익 보다,
「아내의 명예 회복과 남겨진 세 아이가 겪어야 할 시선과 말들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 
더 큰 가치와 가장으로서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어 실명을 공개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 가정은 지옥이 되었습니다.
가해자가 존재하는 명백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집과 상위기관은 사실을 호도하고 은폐하려고 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아내는 새로 개원하는 국공립 계0 00 어린이집의 초대 주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군인인 남편을 대신해서 남자아이 셋을 홀로 키우면서
한달 한두번씩 편도 230키로 먼길을 마다않고 제 부대로 찾아와 내조해 주었습니다. 

새로 개원하는 어린이집에 선발된 교사들은 
아내와 나이와 경력이 비슷했는데 그들이 아내를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조직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정규대학 출신들의 자존심이 
자격증 교사인 아내에게 반발하는 행위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들이 아내를 투명인간 취급을 함으로써 주임으로서 업무 가중이 심각해 졌습니다. 
이 부분은 사례가 너무 광대하여 별도 자료로 첨부하겠습니다. 

항상 아내에게 불평불만을 가지면서 조직 내에서
위계질서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집단으로 뭉쳐서 각종 모략과 허위 사실로 아내를 괴롭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교사로서의 책임감으로 더욱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결국 아내는 한국어린이집총연맹 모범교사로 표창을 수여받고, 
평가인증을 우수하게 수검 받아 인근 어린이집으로부터 칭찬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연임하게 되자 
그들은 더욱 조직적으로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직으로 뭉친 가해자들이 근거없는 모함으로 아내를 고충신고를 하자 
사명감 하나만으로 버티던 아내는 몸과 마음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고 

그러다 아내의 정신력이 임계치에 이르렀는지 
결국 아파트에서 투신하고 말았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었던 제 인생이 여기서 정지되고 말았습니다. 

바쁜 남편에게 도움도 못 청하고 세 아들을 키우면서
홀로 힘들게 싸웠을 아내를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고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는 절대 너희를 버릴 사람이 아니라고 얘기했습니다.
아마 그 순간 엄마가 아닌 상태 였을 거라고. 그게 아니면 말이 안 된다고.
첫째 아이가 장례가 모두 끝나고 저에게 와 “아빠 말이 맞는 것 같아.
엄마 비명소리가 밑에서 시작됐어. 아마 떨어지다가 의식이 돌아 온 것 같아.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나봐.”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아빠도 똑같이 들었다고. 우리 생각이 맞다고. 엄마가 얼마나 무섭고
억울했을까”라며 서로 부등켜 안았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진실뿐입니다.
그들의 인권이 소중하다면
아내의 인권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해자들이 아내에게 어떤 위해를 가했는지 밝히고
이에 합당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기를 원합니다.
 
꼭 진실을 밝혀서 아내가 
고통없는 세상에서 영면하기를 바랄뿐입니다.

청원 UNBOXING 
>> 충남사회서비스원 관계자

“해당 어린이집 업무 구조 개선과 관련한 직원의 면담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지난달 24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아내와도 면담을 끝내고 3월 중으로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 등이 이어질 예정이었는데 아내가 지난달 28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해당 사안에 대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직 실체적인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유족, 어린이집 교사·원장 면담과 업무 자료 등을 토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겠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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