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2023년은 전도연의 해가 될까. 어딜가든 ‘기승전도연’이다. 지난 5일 종영된 tvN 주말극 ‘일타 스캔들’의 인기가 대단하다. 주인공 전도연이 그 진가를 증명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또 3월 31일 출시를 넷플릭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영화 <길복순>역시 기대를 모으며 전도연은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과거 대표작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절절하고 가슴아픈 사랑이야기, 영화 <너는 내 운명>을 살펴보자. 

<영화정보>       
너는 내 운명(You're My Sunshine!, 2005)
멜로/로맨스, 드라마 // 2005.09.23. // 한국 
감독 – 박진표
배우 – 전도연, 황정민, 나문희

<이 남자의 진심이 당신을 울린다>
통장 5개, 젖소 한 마리로 목장 경영을 꿈꾸는 노총각 석중. 동정은 당연히 첫사랑에게 바치겠다는 순진한 시골총각 석중 앞에 눈처럼 투명한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는 동네 순정다방 레지 은하. 한눈에 은하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 석중은 그녀에게 촌스러운 구애를 시작하고, 겉으로 새침한 은하는 그런 그가 싫지 않다. 

하지만 아들의 다방 출입이 불안한 석중의 엄마는 석중을 억지로 선 보게 하고, 그 장면을 목격한 은하는 홧김에 여관으로 차 배달을 자청한다. 여관에서 손님에게 구타를 당해 병원에 입원한 그녀 옆을 밤낮으로 지키던 석중. 퉁퉁 부어 만신창이가 된 은하를 보며 '은하씨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며 수줍은 사랑을 고백한다. 석중의 진심을 받아들인 은하, 그들은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다.
  
꿈만 같은 신혼을 보내는 두 사람. 하지만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로 찾아온 은하의 과거. 힘들어하는 은하를 행복하게 해줄 생각으로 석중은 몰래 젖소도 팔고 전 재산을 처분한다. 하지만 석중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은하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 은하에게 말할 수 없어 끙끙 앓는 석중의 모습과 자신 때문에 전 재산을 처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은하는 자신이 떠나주면 그가 행복할 거라는 생각에 그의 곁을 떠난다.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도 모른 채 떠난 은하를 찾아 헤매는 석중. 그들은 이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잊지 못할 수상소감의 영화 

“솔직히 저는 항상 사람들한테 그래요.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왜냐하면 60여명 정도 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이렇게 멋진 밥상을 차려놔요. 그럼 저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스포트는 저한테 다 받아요. 그게 너무 죄송합니다.” 영화 <너는 내 운명>으로 지난 2005년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황정민의 수상소감이다.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이 수상소감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준다. 영화 속 배우들의 절절한 연기가 한 낫 연기에 지나지 않았음을, 배우들의 진심과 열연으로 또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만들어 졌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 왜 ‘에이즈’ 일까. 
많은 질병 중 유독 우리가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병들이 있다. 에이즈도 그 중 하나다. 백혈병이나 암에 걸린 것과는 매우 다른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간혹 증오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에이즈 역시 누구나 언제든 걸릴 수 있는 병이고, 또 그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권리와 인권은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뻔 하디 뻔 한 것 같은 이야기의 영화지만, 감독이 전하는 사회적 메시지와 의미는 크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누군가 우습게 여길지라도 그들처럼 절절한 사랑을 해 본적이 있는지 말이다. 

누군가를 위해 애절하게 사랑해 본 적이 있을까. 조건과 기준이 당연시 되어버린 요즘이라면 더 찾아보기 힘든 사랑일지 모른다. 어쩌면 영화니까 가능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보고 있자면 한 편으로는 부러운, 또 한 편으로는 애잔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모든 인간을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비록 그 행복에 많은 조건들이 따른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가슴과 마음으로 진정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본다면 남부럽지 않은 하루하루가 될지 모른다. 당신의 운명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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