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존재해왔으며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치매는 다양한 원인과 증상을 보이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전체 사례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병태생리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아 Apo E4 가설,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 타우 단백질 가설, 아세틸콜린 가설 등 여러 가지 가설들이 나타나고 있다.

처음에는 물건을 둔 곳을 망각하거나 사람, 물건 이름 등을 쉽게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진행되면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두거나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게 되고, 낯선 장소에서 길을 찾기 어려워하며, 일처리 능력이 떨어진다. 더 심해지게 되면 남의 도움 없이 혼자 지내기 어려워지며 정신 연령이 역행하기 시작하고, 일상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망각하게 되며, 시공간 구분 능력이 저하된다. 각종 성격장애, 극심한 감정 기복 등을 보인다. 말기에는 신체를 거의 움직이지 못해 모든 행동을 남에게 의존해야만 가능하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흔히 발생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진행 경과가 가장 좋지 않다. 불치병에 가까운 만큼 치명률도 높게 나타난다. 치매로 확인된 후 1년만에 중증도로, 4년 후에는 일상생활을 남에게 의존해야 하는 초기 중증으로, 약 8년 후에는 중기 중증으로 급격히 악화되며 약 10년 이후에는 말기 중증에 도달하게 되어 욕창 등 감염 합병증에 의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런 만큼 심하지 않을 때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초기에는 최근 일을 잘 잊어버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 진행이 될수록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며 위생관념도 사라지고 밥도 제대로 먹을 줄 모르게 된다. 아픈 것도 모르고 가족들도 알아보지 못한다. 이로 인해 치매 환자의 가족들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통을 받기도 한다. 중기 이후부터는 각종 정신장애가 동반되는데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욕설이나 모욕, 의처증이나 의부증, 환각, 발작, 배회 등을 보이기도 한다. 망상을 가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질환 이상으로 빠른 발견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진행을 늦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도 할 수 있다. 증상을 일으킬 단계가 되면 이미 뇌는 여러 곳이 망가진 상태이기 때문에 건망증, 경도인지장애 등 치매 전 단계에서부터 꾸준한 관리를 해야 한다. 아울러 알츠하이머뿐 아니라 혈관성, 초로기, 파킨슨병, 알코올성 치매 등 다른 종류 역시 함께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 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두뇌 활동을 해주어야 한다. 또한 충분하고 규칙적으로 수면을 해주어야 한다. 머리에 외상을 입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유독성 물질이나 약물 노출, 뇌 종양, 뇌 수술 경험, 저혈압 등이 있을 때 20~30대의 젊은 연령대에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어 퇴행성 뇌 질환이라고 생각하여 넘어가기 보다는 적절한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아직까지 치료제 등 특정 치료 방법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만큼 뇌와 마음, 몸 3가지 요소를 모두 통틀어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보호자 역시 환자의 상태를 대비해야 한다. 특히 환자의 거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치매가 심해질수록 나타나는 것 중 하나가 배회 등 돌발적인 이상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종되는 일도 잦으며 사고를 당하는 등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나이를 먹는다고 증상이 심해지는 게 아니라 하루 중 일정 시간대가 되면 평소보다 더 심해지기도 하는데, 이를 황혼증후군이라 한다. 이를 감당하다 보면 우울증 등도 쉽게 생길 수 있어 올바르게 대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심하지 않을 때 초기 발견을 위해 관련 검사를 받아주도록 해야 하며, 약물 등 치료법은 꾸준히 지키도록 해야 한다. 특히 연령에 관계 없이 자신의 말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기억력이 감퇴되거나 뇌진탕, 중풍 등이 있을 때에는 머리와 관련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치매는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지기에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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