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빙빙 돌거나 중심을 잡기 힘들 정도의 어지럼증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어지럼증은 두통과 함께 신경과를 방문하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중 가장 흔하다. 하지만 어지럼증도 증상에 따라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바로 뇌나 귀 등 인체의 평형 기관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다.

어지럼증은 크게 ‘생리적 어지럼증’과 ‘병적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 어지럼증은 일시적인 신체의 균형 기능의 이상이다. 단순히 피곤하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멀미를 하는 등 감각기관에 과도한 자극을 받는 것만으로도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보통 휴식만 취해도 증상이 나아진다.

인체의 평형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적 어지럼증’은 인체가 평형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전정기관과 중추신경의 질환이 생겼을 때가 대표적이다. 전정기관은 귀의 가장 안쪽에 있는 내이(속귀)에 있다. 머리 위치나 움직임의 변화를 감지하고, 중추 평형기관에 전달해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어지러움이 심하다면 뇌신경센터를 방문하면 검사를 통해 귀로 인한 어지럼증인지 뇌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인지 쉽게 구분할수 있다. 귀로 인한 어지럼증인 경우 대부분 치료 예후가 좋지만, 중추성 어지럼증인 경우에는 치료 시간이 조금만 늦어도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뇌질환으로 인한 뇌경색의 경우 3시간에서 4시간 30분 사이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시작하면, 막힌 혈관을 뚫는 약을 투여해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치게 지난 후에 병원을 찾다가 소뇌에 발생한 경색이 커지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자칫 뇌경색이 뇌간까지 압박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병원을 먼저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인 경우에는 신경과를 찾는 것이 좋다. 고령의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음주, 비만 등의 동맥경화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뇌혈관질환이 막히는 뇌경색이 유발될 위험도 높다. 심근경색, 부정맥, 판막질환 등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뇌경색일 가능성이 높아 단순 어지럼증 발생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청담튼튼병원 뇌신경센터 김호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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