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자신보다 큰 상대에게도 위협을 가하는 ‘사마귀’
앞다리가 낫처럼 구부러져 먹이를 잡아먹기에 편리하며 겉으로 공격적인 이미지의 사마귀는 풀숲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소형 종의 사마귀들은 조심스럽고 민감하지만 특히 왕사마귀는 겁이 없습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기는커녕 덤벼들려고 자세를 잡는다든가, 새가 와서 잡아먹으려고 해도 끝까지 대들기도 하죠. 자기보다 큰 상대를 봐도 몸을 크게 보이게 해 위협하는 사마귀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xhere]
[사진/Pxhere]

‘사자(四字)야! 놀자’ ‘당비당거(螳臂當車)’입니다.
→ 사마귀 당(螳) 팔 비(臂) 당할 당(當) 수레 거(車) 

‘당비당거(螳臂當車)’란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라는 뜻으로 자기 능력도 가늠하지 않고 강적에게 덤비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당비당거(螳臂當車)’ 이야기

<장자>의 ‘천지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장여면’이 ‘계철’에게 “노나라 왕이 내게 가르침을 청했습니다. 아무리 사양했지만 들어주지 않으므로 할 수 없이 일러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이치에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없어 이제 당신에게 말씀드릴까 합니다. 나는 노왕에게 ‘반드시 공손하고 검소하게 살고, 곧고 충성스러운 사람을 뽑아 쓰며, 사사로운 정에 치우치지 않으면 어느 백성이 감히 화목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라며 본인의 말이 맞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계철은 껄껄 웃으면서 “그대의 말은 왕의 덕에 비교하면 마치 사마귀가 팔뚝을 내두르면서 수레바퀴를 향해 달려드는 것과 같으니, 도저히 감당해 내지 못할 것이오. 또한 만일 그렇게 한다면 자기 스스로 위험한 처지에 있게 되는 것이며 집안에 번거로운 일이 많아지고 장차 모여드는 자가 많아질 것이오”라고 말했습니다.

‘당비당거(螳臂當車)’의 모습일지라도
당비당거는 자기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과 대적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의견 대립이 있을 때 혼자서 다수의 인원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혼자 세상의 악과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당비당거’나 다름이 없다며 무시를 당할 순 있을지라도 분명 훗날에는 정의가 승리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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