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신승우] 미국의 사드(THAAD)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문제가 외교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두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서 입장을 서로 교환했다. 왕 부장은 한국의 AIIB 가입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윤 장관은 "종합적으로 여러 측면을 감안해서 검토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외교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이란 중국이 미국과 일본 주도의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 Asian Development Bank) 등에 대항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설립한 은행이다.

2013년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를 순방하던 중 공식 제안하였고, 1년 후인 2014년 10월 24일 500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가 공식 출범했다.

2014년 10월 당시 참여 국가는 중국, 인도, 파키스탄, 몽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오만, 쿠웨이트, 카타르 및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9개국 등 총 21개국이었다.

서방국가 중에는 2015년 3월12일 영국이 주요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AIIB가입을 공식선언했고 이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이 추가로 가입의사를 밝힘으로써 2015년 3월18일까지 AIIB가입의사를 밝힌 국가는 30개국을 훨씬 넘어서게 됐다. 미국, 일본, 한국 등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중국은 이들 국가의 참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2015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미국의 우방국인 일본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은 지난 20일 각료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대출 제공에 대한 믿을만한 메커니즘 확보 등 조건이 맞으면 AIIB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고위 각료가 AIIB 참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미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한국의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았다. 중국의 적극적인 권유에도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참여결정을 하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영국을 시작으로 스위스까지 가입 의사를 내비쳤으며 일본의 참여 가능성까지 제기되었다. 우리나라는 주변국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국익을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을 좀 더 자주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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