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앞두거나 큰 걱정이 있는 경우 초조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일이 없음에도 지속적으로 불안, 초조함을 느끼며 신체적인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할 때다.

범불안장애는 최근 알려진 ‘공황발작’만큼의 극심한 불안감은 아니지만 과도하고 만연한 불안 및 다양한 신체증상을 보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정신과 질환 중 가장 흔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더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불안이 걱정될 만한 특정 사건에 한정되거나 실제 일어날 가능성에 따라 불안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과 달리, 범불안장애의 불안은 일상의 모든 일에 대해 일어나며 실제 사건의 심각성보다 불안의 정도가 훨씬 과장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진다.

범불안장애의 경우 명백한 이유 없이 대부분의 시간 동안 불안, 불면이 지속되어 환자를 힘들게 만들며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이유 없이 항상 불안하거나 이런저런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쉽게 피로해진다 △평소 긴장으로 인해 항상 어깨 통증이 따른다 △손에 땀이 많이 난다 △작은 일에도 깜짝깜짝 놀라며 걱정하는 자신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다

이 외에도 벼랑 끝에 선 기분이 들거나 어떤 일에 집중하기 어렵고, 머릿속이 가끔 하얘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 가운데 3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으며 5개 이상이면 초기, 9개 이상이면 심각한 상태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범불안장애의 원인으로 ‘심열증’을 꼽는다. 감정을 조율하는 기관인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불안, 초조, 긴장을 주관하는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극심한 불안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극심한 불안은 심장을 과열시켜 안절부절, 혈압상승, 몸의 떨림, 긴장, 심계항진, 빈맥, 답답함, 압박감, 어지러움, 발한, 빈뇨, 설사, 복부 불편감, 위장장애 등의 신체적 증상을 동반한다.

따라서 과열된 심장의 기능을 안정시키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아주며 심신의 조화와 몸의 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범불안장애를 오래 방치할 경우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알코올 남용과 같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신체적 증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지나친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면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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