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대형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인수 소식이 알려지며 공룡 기획사 탄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하이브가 SM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섰으며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다음 달 1일까지 SM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지분 25%를 주당 12만 원에 공개 매수로 사들일 계획이다. 거대 기획사의 탄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의 SM 전격 인수에 관한 쟁점 포인트를 살펴보자.

첫 번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꾸려야 하는 새 경영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이브가 인수에 나선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등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하이브는 우선 정관 변경안을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했다. 또한 이사회 구성원들의 이사회 참석을 원활히 하고, 의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도록 하며, 실질적인 양성평등 구현을 포함한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도 나서기로 했다.

가요계에서는 SM 새 이사진 후보로 과거 SM에서 근무하며 걸그룹 에프엑스, 그룹 샤이니·엑소 등과 작업한 민희진 현 어도어 대표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 대표는 어도어 소속 뉴진스를 글로벌 K팝 걸그룹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한편 하이브는 특히 배임이나 횡령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이사로 선임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는 카카오의 참전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이브의 공개매수 성공 여부를 가를 최대 변수는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맞불을 놓는 대항공개매수(공개매수기간 중 그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공개매수)에 나설지 여부다. 카카오가 지분 확보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면 SM 주가는 더 큰 폭으로 올라 소액주주들의 공개매수 참여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카카오가 SM 지분 인수를 공시한 뒤로 줄곧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며 사업 협력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장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SM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12만 원을 넘어서면서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져 하이브의 지분 확보가 쉽지 않게 됐다. 카카오는 현재까지 SM 추가 지분 확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세 번째,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는 이수만 역외 탈세 의혹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현 대표이사의 유튜브 폭로를 계기로 SM 인수전이 하이브와 SM, 두 K팝 공룡 사이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폭로의 핵심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을 두고 하이브는 인수 후에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은 반면, SM은 해외 레이블과 CTP(이수만이 홍콩에 차렸다는 개인 회사) 간의 계약이어서 하이브가 해소할 사안이 아니라고 맞받아쳤다. 이성수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14가지 폭로 내용 목록을 공개한 뒤 이수만의 역외 탈세 의혹 등 일부를 폭로했다. 그는 방시혁 의장과의 전화 통화 내용 등 다른 사안도 추가 공개를 예고해 가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세븐틴, 뉴진스, 르세라핌 등 인기 K팝 스타들이 포진해 있으며 SM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등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권)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오랜 기간 쌓아온 SM의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하이브의 기획력이 합쳐져 세계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